국립중앙의료원 원지동으로 이전 안한다

16년째 지지부진 이전사업 추진 불가 공식화
신축이전 전담조직 해체 자체 미래비전 수립

 

 

중구민 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국립중앙의료원이 서초구로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이 16년째 답보상태에 있던 서초구 원지동 신축이전 사업 추진에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보고 사실상 전면 중단을 공식화했다.
 

서초구 원지동 이전을 전제로 실무 작업을 진행해 오던 전담 조직(신축이전팀)을 9월 6일자로 해체하고, 보건복지부로부터 ‘국가중앙병원 설립’이라는 취지에 맞는 새로운 추진방안이 제시되지 않는 한 현 위치에서 자체 경영혁신 계획을 수립하고 비전을 구체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분당에 인접한 의료공급 과잉지역에 경부고속도로와 화장장으로 둘러싸인 원지동 부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가공공보건의료 중추기관의 부지로 접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되어왔다”며 “최근 소음환경기준 초과 문제가 제기되고 그런 부적절한 부지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천문학적 비용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현 추진방안에 동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사업의 주체인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인한 행정력 낭비가 지속되고 있어 당사자로서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고만 있을 수 없다”고 전담조직 해체와 사업추진 중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2003년 처음 시작된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사업은 1958년 설립된 국립중앙의료원을 국가 보건의료 전달체계의 실질적 총괄기관, ‘국가중앙병원’으로 확대·개편하는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하지만 민영화와 재개발의 논리에 밀려 ‘국가중앙병원 설립’이라는 원 취지는 퇴색되고 서초구 원지동 화장장(현 서울추모공원) 추진에 따른 인근주민 설득방안으로 이용되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고, 지금까지 무려 16년째 지지부진 했었다.
 

특히 2015년 메르스 감염병 사태 등으로 국가 필수의료를 총괄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은 확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서초구 주민들의 중앙감염병 병원 설치 반대와 도시계획 종상향 민원 등으로 신축이전은 더욱 불투명해졌고, 새 병원 이전을 전제로 법이 정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과 의무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지난 2월, 실시설계에 들어가기 전 절차인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환경기준 초과문제가 새롭게 제기 됐고, 과학적인 검증을 위해 실시한 3차원 소음검토 시뮬레이션에서는 고속도로 위 방음터널(600m)을 설치하더라도 원지동 부지 전체를 2층 이상 병원건물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보고서까지 제출됐었다.
 

12차로 경부고속도로 방음터널의 설치와 운용의 안전성, 적절성 문제는 일단 뒤로하고 사업 주체인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경부고속도로 구조 개선을 포함해 총사업비의 절반에 가까운 추가 비용이 예상되는 1㎞ 터널 확장 안까지 검토하고는 있으나 결함을 보완할 마땅한 대안은 찾지 못하고 수개월째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현 이전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무의미한 논의를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당사자로서 국립중앙의료원부터 사업중단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담조직 ‘신축이전팀’ 해체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러한 입장을 공식화하는 첫 단계로 인적, 물적 행정력 낭비를 막는 대신 연초에 설치된 ‘미래기획단’에 역량을 집중해 국립중앙의료원의 자체 비전 수립과 공공보건의료 총괄·중추기관으로서 역할 재정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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