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11. 4
청계천에서 매일 새벽 운동을 하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져 가는 날씨에 시민들의 출근길 복장이 두터워 지는걸 보며 벌써 겨울이 성큼 다가옴을 느낌과 동시에 겨울철 화재발생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월동기간인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건조한 날씨로 화재발생이 쉬워지고, 난방기구 사용과 화기 취급의 증가로 인해 화재발생 우려가 높은 시기이다. 이제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준비를 해야할 때이며, 또한 11월은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한 선제적 예방 홍보의 일환으로 범정부차원의 '불조심 강조의 달' 행사가 추진된다.
중구 관내는 대형 재래시장(남대문, 중부, 중앙, 평화시장 등)과 백화점, 쇼핑센터가 집중적으로 형성되어 있고, 공장밀집지역, 목조밀집지역 등 3개소의 화재경계지구가 있어 화재발생시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 우려가 높은 지역이다. 또한 주거시설보다는 도·소매업, 제조업, 업무시설이 많은 관내 특성 상 비주거시설의 화재가 56%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따라서 공장이나 창고 등 건물 관계자는 항상 소방·전기·가스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철저히 해야겠다. 노후되거나 피복이 벗겨진 전선은 없는지, 소방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가스가 누설되는 곳은 없는지 책임감을 가지고 반드시 확인해야겠다.
지난해 전국 화재발생 건수를 보면, 총 발생건수 4만2천135건 중 25.7%, 1만861건이 주택화재이고, 그 중 절반이 부주의에 의한 화재이다. 한 가정의 행복을 한 순간에 앗아가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전기화재예방이다. 멀티콘센트에 소비전력이 높은 난방기구와 함께 여러 개의 전기제품 코드를 사용하는 문어발식 사용은 용량 초과에 의한 과열로 화재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금지해야 한다. 또한 가전제품, 특히 김치냉장고는 벽과 10cm 이상 이격시키고, 오래 사용하였을 경우 뒷부분 냉각팬 주위에 먼지 뭉치는 전기스파크에 의한 주된 화재 원인이 되므로 청소를 해줘야 한다.
둘째, 가스시설 점검을 주기적으로 해야한다. 용기나 배관 등에서 가스가 새는지 비누거품으로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반드시 사용 후 중간밸브를 잠그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음식물을 가스렌지 위에 올려놓고 자리를 비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가정에 각 실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고 소화기를 비치해야겠다. '소화기 한 개가 소방차 한 대 보다 낫다'는 말은 화재발생 초기에는 그 만큼 소화기 사용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관내 상반기 화재발생 통계표를 보니 작년과 비교해 화재발생 건수는 약 12% 감소하고,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재산피해 역시 약 40%가 감소했다. 모두 시민들의 화재예방의식 강화와 직원들의 적극적인 기초소방시설(단독경보형감지기, 소화기) 설치 홍보 및 보급, 화재예방 캠페인, 예방순찰 등 많은 소방활동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박차를 가해 순간의 방심이 큰 재앙을 낳지 않도록 항상 주변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 모두가 포근하고 안전한 겨울을 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