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소통·공정 상생하는 구민중심 열린의회 구현”

■ 제9대 중구의회 길기영 의장에 듣는다
“의회·집행부 견제와 균형·소통으로 상생 도모”
“남산고도제한 재검토 세계적인 명소로 조성”
“중구행정복합청사 신축이전은 장기검토 해야”
“의회는 독단·독식보다 합의·협치가 매우중요”

본지에서는 지난 7월 11일 열린 제271회 중구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제9대 중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길기영 의장을 만나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의회와 집행부가 소통하면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제9대 의회가 의장단 선출과정의 불협화음으로 가슴이 매우 아프다. 많이 힘들지만 인내를 가지고 화합하는 의회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주요내용>

 

◆ 제9대 중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과 각오는.
“제게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동료 의원들과 한결같은 성원으로 의정활동을 응원해주시는 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중구에서 보낸 세월동안 우리 지역의 대소사에 울며 웃으며 내 일처럼 여기고 주민들과 한뜻으로 함께 해왔습니다. 제8대 의회에서는 복지건설위원장을 역임하며 복잡한 지역 현안에 두 팔 걷어 나서며 누구보다 왕성한 추진력으로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습니다. 오랜 의정경험의 노하우와 연륜의 힘으로 의회가 구민이 바라는 중구의 모습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개인의 정치적 소신 또한 중요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의 득실을 따지기보다는 오직 구민의 이익이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화합할 수 있는 의회상 정립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 의장으로서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은.
“우리 의회에는 9명의 의원들이 있습니다. 정치적 이해를 달리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지역구를 대표하고 있어 구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과정에서 대립하거나 갈등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의원 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의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합의체 기관인 의회 특성 상 이해 충돌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다만, 건설적인 비판과 열린 소통을 거쳐 모든 구민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의회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 의장으로서 바람직한 중구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면.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세계 경제의 변동성 증가에 따른 국내 경기 침체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내외적인 변수들로 지역사회의 가장 약하고 취약한 부분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우리 이웃들과 오랜 경영난으로 존폐에 기로에 놓인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근심을 덜어내고 시급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각도로 대안을 모색하고 제도적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중구의 변화를 갈구하는 현장의 민심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9대 의회와 민선 8기 중구청은 구민이 원하는 중구 건설에 진정성있게 소통하고 협치하는 모습으로 구민 여러분의 선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니다” 


◆의장단 선출과정에 진통이 많았는데 진행 과정은. 
“2022년 7월1일 전반기 의회 구성을 위한 임시회 소집에 따라 7월6일 오후 2시에 제271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개회됐습니다. 회의 시작 후 곧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당내 협의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정회를 요청했습니다. 이어 회의가 오후 3시, 5시, 8시에 속개했으나 또다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돌아가며 정회를 요청했고 결국 밤 12시를 넘겨 자동 산회되면서 다음날인 7월7일 오전 10시에 2차 본회의를 개회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곧바로 ‘국민의힘 당내 협의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또다시 정회를 요청했고, 오후 2시, 4시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직무대행 소재권 의원에게 ‘국민의힘은 협의를 7월8일 오전 10시에 개회하는 3차 본회의 전까지 반드시 마무리지어 의장단 선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의장선거 진행에 대한 약속을 요청했습니다. 소재권 의원은 이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7월8일 3차 본회의는 소재권 의원의 빙부상으로 양당 의원들의 양해를 구하고 다시 7월11일 오전 10시로 연기했습니다. 7월11일 오전 10시에 3차 본회의가 열렸으나 또다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회를 요청했고 ‘협의에 대한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반발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거듭되는 정회 요청으로 인해 또다시 오후 2시, 오후 5시 회의에서도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는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소재권 의장직무대행의 사회로 이루어진 제3차 본회의까지 의장단 선거가 이루어지지 않자 오후 8시에 회의를 속개, 지방자치법 제63조(의장 등을 선거할 때의 의장 직무 대행) 에 의거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는 경우’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다음 번 순위 의장직무대행자의 사회로 논의해 의결과정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는 경우’로 볼 것인지 거수투표로 의결을 실시해 출석의원 8명 중 찬성 5명, 반대 3명으로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을 얻어 차순위 의장 직무대행인 제가 본회의 사회를 맡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직무대행 교체 후 정회를 한 후 오후 9시 회의를 속개해 표결을 진행하고 투표 결과, 출석 의원 9명 중 투표 5명, 기권 4명으로 5표를 얻어 의장으로 당선됐습니다. 그리고 부의장 선거에서는 출석 의원 7명 중 투표 5명에 기권 2명으로 5표를 얻은 윤판오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다음날 7월 12일 오전. 10시30분에 4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거를 진행했습니다. 투표 결과, 의회운영위원장에는 허상욱 의원이 출석의원 9명 중 투표 5명, 기권 4명으로 5표를 획득해 당선됐고, 행정보건위원장에는 소재권 의원이 출석의원 8명 중 총 투표 5명에 기권 3명으로 5표를 얻어 당선됐으며, 복지건설위원장에는 조미정 의원이 출석의원 8명 중 총 투표 5명에 기권 3명으로 5표를 얻어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소재권 의원과, 허상욱 의원은 투표를 거부하며 당선소감을 밝히지 않아 두 상임위원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지게 됐습니다”


◆ 이번 선거 결과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식과 함께 반발하고 있는데.
“의회는 합의와 협치가 중요합니다. 한쪽에서 독단 독식을 해서는 올바른 의회운영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처리해야될 일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조만간 모든 의원들과 함께 소통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합의가 필요하다’는 미명 하에 총 10회에 달하는 정회를 통해 의장단 선거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켜는 행위는 구민과 지역을 위해 당장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의정활동을 전개해야 하는 의원이 본연의 책무를 방기하는 행위입니다. 같은 정당의 의원으로서 안타깝고 참담한 심경이며 구민 분들께도 송구스럽고 너무나 죄송한 마음입니다. 어렵사리 의장단 구성이 된 만큼,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기대와 희망으로 소중한 한 표를 보내주신 구민 분들을 위해서라도 의회가 하루 빨리 원구성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의 힘 의원님들의 협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저 역시 의장으로서 작금의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고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김길성 구청장이 제시한 중구발전 5대 비전에 대해.
“김길성 구청장의 민선8기 5대 비전으로 △숲·사람·건물이 하나되는 중구 △남녀노소가 행복한 복지 중구 △사람이 돌아오는 교육 중구 △활기가 넘치는 경제 중구 △구민이 주인되는 중구를 제시해 놓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내용도 많지만 중구의회에서 꼼꼼히 살피고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 중구행정복합청사 신축이전과 서울메이커스파크 건립에 대해.
“아무리 좋은 사업도 절차를 거치고 타당성 검토를 해야 합니다. 중구행정복합청사는 의회심의는 물론 구유재산관리계획안 심의나 공청회, 간담회 조차 열지 않았습니다. 예산도 4천400억원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8천400억원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 비용의 47%인 4천억원 정도를 중구가 부담해야 합니다. 따라서 장기검토가 필요한 사업입니다. 특히 중구행정복합청사 신축이전 문제는 공청회나 간담회등 의견수렴이 부족하는 등 절차상 하자가 있습니다. SMP와 행정복합청사 건립은 2021년 9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 이어, 2022년 3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까지 통과했다고 하지만 조건부로 통과된 것으로 의회서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일중요한 것은 재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중구청 광장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국무총리가 6천억원을 얘기 했는데 TF팀에 물어봐도 근거를 제시하지 못합니다. 중구구민회관 매각한다고 해도 4천억원이라는 예산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안되면 지방채 등을 발행해야 하는데 잘못하면 중구가 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제로베이스에 놓고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구청장 인수위원회에서도 같은 생각으로 장기검토 사안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충무로를 국제영화제등 영화인프라 구축이 필요한데.
“중구문화재단에 충무로 영화제에 대한 직원들이 몇 명 있지만 너무 열악한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지난 4년 동안 지역문화에 대한 예산도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원조는 충무로영화제인데 영화의 불모지인 부산이나 부천등에서 국제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많이 안타깝습니다. 영화감독이나 예술인들한테 예산을 배정해 주고 멋지게 그림을 그려봐 달라고 하면 충무로영화제를 멋지게 살려 문화중구 영화를 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산고도제한 완화문제의 해결방안은.
“회현동, 필동, 다산동, 장충동 등 중구민들이 재산상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남산고도제한은 체계적인 재검토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외국의 사례도 참고하면서 남산을 세계적인 명소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층으로 짓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유럽처럼 아름다운 고급주택단지로 조성한다면 충분히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구에서 시작해 을지로, 청계천, 광화문, 청와대로 연결하는 세계적인 관광코스로 조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성웅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를 활용한 일대기 전시회나 뮤지컬, 웹툰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제9대 의회의 캐치프레이즈나 의정활동 방향은.
“제9대 중구의회의 슬로건이 ‘화합·소통·공정, 상생하는 구민중심 열린의회’입니다. 화합과 소통 그리고 공정이라는 기본 가치와 원칙으로 돌아가 의회가 구민의 대표로서 노력하고 실천하며 더 확실하게 변화하고 혁신하길 바라는 지역의 염원을 높이 받들어 구민을 위한 구민에 의한 의회를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구민 앞에 늘 낮은 자세로 임하며 집행부와는 협치의 바탕 하에 견제 감시라는 본연의 의무를 다하고 지역 곳곳에 소외된 구민이 없도록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항상 살피겠습니다. 이제 막 새롭게 닻을 올린 중구의회의 힘찬 시작을 지켜봐주시고 구민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 끝으로 주민에게 당부의 한말씀.
“저의 2번째 중구의회 입성과 새로운 시작에 성원을 보내주신 구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의회에 대한 구민여러분의 관심은 저희 의원들이 일을 열심히 하게 하는 힘입니다. 저도 지금과 같은 초심을 항상 유지하며 의정활동에 임하겠습니다. 구민여러분도 의회에 한결같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