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 중구, 모두의 중구를 위한 중구발전 마스터플랜 토론회’가 지난 2월 13일 중구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중구성동구을지역위원장인 박성준 국회의원이 주최했으며, 100여 명의 중구민이 참석해 중구의 미래 발전 방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발제는 박용성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가 맡아 ‘글로벌 도심으로서의 서울중구 장기 발전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런던 소호, 뉴욕 맨해튼, 북유럽형 공공광장 모델과 연계한 정책 대안을 중심으로 중구의 구조적 한계와 잠재력을 진단했다.
그는 서울 중구를 초고밀 업무·상업·관광 기능이 집적된 수도 서울의 핵심 도심으로 규정했다. 동시에 이러한 위상이 구조적 취약성과 정책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구는 지역활동인구가 거주인구를 크게 상회하는 초고밀 도심이다. 전통적 도심산업과 고령자·1인 가구가 동시에 밀집한 복합 도시공간이라는 특성도 갖고 있다.
이 같은 다핵적 고밀도 구조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중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래 관광수요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대표적이다.
도심산업 쇠퇴와 재개발 압력도 심화되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돌봄 및 사회적 고립 문제도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도시 과밀로 인한 스트레스와 관계 단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간의 정책은 상권 활성화, 도시재생, 산업, 복지, 관광, 문화 등이 분절적으로 추진돼 왔다. 복합적 문제를 도심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다루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박 교수는 중구의 핵심 문제를 ‘통합적 도심전략의 부재’로 진단했다.
도시공간, 도심산업, 지역상권, 관광·문화, 삶의 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심산업 쇠퇴와 관광의존형 상권 구조는 상호 독립적 현상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인쇄·공구·봉제 등 도심산업은 중구 정체성을 형성해 온 핵심 자산이다.
그러나 관광·문화 산업과 연계되지 못한 채 재개발 논리 속에서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주요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단일 수요에 의존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 충격 발생 시 공실률과 유동인구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또한 중구는 초고령사회이자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위험이 높은 ‘도심형 취약계층 집적 지역’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그러나 복지시설과 공공공간 입지는 과거 인구구조를 전제로 설계돼 정책조정 실패가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공공부문의 돌봄 부담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단순한 복지 확충이 아닌 공간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이에 따라 벤치마킹 대상으로 런던 소호, 뉴욕 맨해튼, 북유럽형 공공광장 사례를 제시했다.
이들 도시는 초고밀 복합기능 중심업무지구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산업유산 보존과 활용, 지역상권 자율 관리, 야간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높여왔다.
사람 중심의 공공공간 재편을 통해 삶의 질을 제고한 점도 주목했다. 이는 중구의 관광 의존 구조, 도심산업 쇠퇴, 체류형 콘텐츠 부족, 보행 단절 문제 해결에 적합한 비교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중구만의 ‘킬러 콘텐츠’로 10가지 발전전략을 도출했다. 이는 단기 사업이 아닌 통합적 ‘정책 패키지’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심산업을 문화·관광·창작과 결합해 자산화하는 전략이 포함됐다.
명동·을지로 등 주요 상권을 체류형·경험형 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보행 중심 공공공간 네트워크 구축도 핵심 과제로 꼽혔다. 일상적 휴식과 교류가 가능한 도심 환경 조성이 목표다. 이와 함께 행정혁신과 거버넌스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 도시계획·산업·관광·복지·문화 정책을 통합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데이터 기반 정책 설계와 평가 체계 구축도 제안했다. 지역상인과 건물주 등이 참여하는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민관협력형 상권관리기구(BID) 도입도 검토 가능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날 토론에는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대종 세종대 교수, 임효창 서울여대 교수, 강한수 주거복지연대 이사장, 남광희 부경대 교수가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일하고 쉬는 기능이 균형을 이루는 회복탄력적 글로벌 도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뉴욕 맨해튼처럼 문화와 관광, 상업과 역사, 사람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로 중구가 그 모델이 돼야 한다. 그리고 중구청을 이전하고, 중구의 산업·상권·주거·복지 문제를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지속가능한 도심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성준 국회의원은 “서울 중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이자 행정·금융·상업·관광이 집적된 대표 도심”이라며 “관광수요 변화에 따른 상권 변동성, 도심산업 쇠퇴,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돌봄 문제 등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개별 사업의 나열이 아닌 통합된 장기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람이 머물고 싶고 걷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도시가 진정한 미래도시”라고 밝혔다.
또한 “전통산업과 현대적 콘텐츠가 공존하고 상권과 공동체가 함께 살아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중구의 발전은 서울의 경쟁력, 나아가 대한민국 수도의 미래와 직결된 과제”라며 “오늘 토론회에서 제시된 제안들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구체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중구의 정체성과 자산을 재발견하고, 통합적 장기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
중구가 소비 중심 도심을 넘어 일하고 살고 쉬는 기능이 균형을 이루는 회복탄력적 글로벌 도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