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인현시장 서울대표 음식문화거리 꿈꾼다

청년예술가 15명이 9월부터 12월까지 아트테리어 사업 추진
청년협동조합연합회, 인현시장 40여개 점포 아트테리어 변신

2022년 9월부터 12월까지 중구청(구청장 김길성)과 청년협동조합연합회(회장 이두영)는 중구 전통시장 중 하나인 인현시장 일대에서 청년 예술가들과 우리 동네 가게들이 아트테리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 예술가 15명이 적게는 1개, 많게는 3개씩 총 40개의 우리동네 가게를 변모시키고 있다. 아트테리어 사업이란 단순히 내·외관을 변경시키는 것이 아니라,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을 녹여내 새로운 예술+인/익스테리어를 창출해내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우리 예술가는 “아트테리어 사업은 예술가들에게 경제적인 도움뿐 아니라 작업실 밖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의미 있는 사업인 것 같다. 특히 인현시장은 작업실 근처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매일 다니던 길들과 점포에 깊숙이 침투해 기존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관계자들, 공간과 시간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물론 아트테리어 사업이 순탄하게만 흘러온 것은 아니었다. 단순 인테리어 사업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업을 아트테리어로 이해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었다. 


사업 실무를 맡고 있는 이지원 실장은 “인현시장 내부의 점포들은 대부분 노후화가 심해 아트테리어 사업 이전에 기본 보수를 요청한 곳이 많아 사업을 이해시키는 데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며 “그래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점주들이 마음을 열어주고 청년 예술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바뀐 모습을 점주 역시 만족해하시는 걸 보면서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해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가게 대표들도 청년들의 노고를 알아 처음에는 거리감을 두다가도 한껏 반기기도 했다고 했다. 작업이 다 마무리가 되면 본인들 가게에 와서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술도 한잔하자며 예술가들의 작업에 고무되기도 했다. 


호성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귀희 대표는 “가게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해 줘서 고맙다”며 “작가들이 밥도 잘 챙겨먹으면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아트테리어 사업에 앞서 “예술가들의 독특한 안목으로 인현시장이 서울을 대표하는 음식문화거리로 변신하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중구는 이 사업이 단순히 점포를 개선하는 것이 아닌, 이를 통해 개별 가게들의 매출이 상승하고 거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두영 회장은 “아트테리어라는 사업의 내용은 단순히 점포 내·외관을 바꾸기보다 예술가들의 작업을 통해서 무엇인가 더 향상되기를 기대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점주들의 입장에서 그 무엇이란 결과적으로 매출”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이 단순히 점포 개선사업에서 그치지 않고, 매출이 향상될 수 있도록 △영상이나 홍보에 신경을 쓸 준비를 하고 △점포에 한해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돼 있는 골목상권이 우리 동네 가게 아트테리어 사업을 통해 늦은 봄에는 따뜻한 결실을 맺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