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숭례문 화재가 발생한 지 오늘로 만 2주년을 맞았다. 문화재청에서는 2008년 2월10일 숭례문 화재 발생 이후 지금까지 복원 공사를 위한 조사와 준비를 마무리하고 이달 중에 본격적인 복원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동안, 불탄 부분의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 피해상황 조사, 주변 발굴, 현판 보존 처리, 복원 설계 등을 마치고, 목조 누각에 남아 있는 부재해체, 부재실측, 재사용 여부를 판단하고 성벽 복원, 목조 누각 조립, 기와 올리기, 현판 걸기 순으로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2년 말까지 복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서울시에서도 숭례문 방화 사고를 계기로 ‘문화재 종합안전 관리 대책’을 연차적으로 수립, 2008년도부터 총 104억 1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방범ㆍ방재시설 설치와 경비인력 등을 배치했으며, 올해에도 46억2천만원을 편성해 방범ㆍ방재시설을 확충하는 등 문화재를 안전하게 관리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방화사고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경비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경비인력을 증원해 흥인지문, 문묘 등 23개소에 배치, 24시간 상시 감시체제를 구축했다고 한다. 문화재경비인력은 정
어느 캄캄한 밤, 나그네가 길을 가고 있는데 눈 먼 봉사가 호롱불을 들고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 까닭을 묻자, 봉사는 “이렇게 해야 다른 사람이 나와 부딪히지 않고 무사히 비켜갈 수 있지 않겠소.”라고 대답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유명한 일화다. 부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고영화(42)씨는 현재 중구길벗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본지 242호 칭찬 주인공 권순진씨는 장애아인 둘째아들 용재의 하교를 도와주는 고씨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대해 고씨는 손사래를 친다. “센터에서 용재를 소개해 줬기 때문에 시작한 거지, 특별히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어요.” 하지만 몇 년 전 개인 사정으로 센터 일을 그만둔 뒤, 인사차 센터를 다시 방문했을 때 용재의 하교를 도와줄 사람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용재를 돕기 시작했다고. 평소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았다는 고씨는 우연히 길을 가다가 모집 광고를 보고 주저 없이 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 저편에서 들리는 어눌한 말투에 처음에는 당황했다고 한다. 센터에 찾아가보니 지체·시각 등의 장애인들이 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이들과 함께 김성
필동지역의 주거기능 회복은 가능할까. 중구는 최근 필동지역에 주거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건축기준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한다. 이는 최근 인현동, 충무로 일대가 개발되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하던 인쇄공장이 필동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대두되고 있고, 인쇄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으로 남산 경관이 훼손되고 어린이들까지 아토피가 발생하는 등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필동지역은 현재 도시계획상 대부분 일반주거지역으로 건축법상 연면적 500㎡ 이하의 제2종근린생활시설(제조업소)은 건축이 가능토록 돼 있어 이 지역 내에는 500㎡이상 49개동, 500㎡이하 39개동 등 88개동이 공장이 등록돼 있다. 따라서 중구에서는 민원등 문제점을 해소하고 고유의 주거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개선방안을 마련,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사전예방차원으로 건축물에 대한 신축, 증축, 용도변경 허가신청이나 신고시 건축위원회 심의(자문) 조건을 강화하고 남산르네상스와 연결해 옥상과 벽면녹화를 유도키로 했다. 건축위원회 심의시 가이드라인을 제시, 건축물의 층고를 대형인쇄기기의 설치가 어려운 3.5m이하로 건축토록 권고해 근본적으로 제조업
지구상의 최빈국으로 알려진 서인도제도의 아이티에 지난 12일 7.0 리히터 규모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대통령궁과 정부청사, 의회건물이 붕괴돼 수천명의 사람들이 매몰됐다. 순식간에 현장은 아비규환이 됐으며 수십만명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해 희생자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아이티는 도시전체가 무너진 잔해와 잿더미로 변했으며 약탈과 함께 치안부재 현상이 계속됨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등 세계에서 군인을 파견해 치안질서를 바로잡고 구조대와 원조를 하는등 발빠른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가 송두리째 파괴됨에 따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원상복구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예산을 들여야 할지 아무도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진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일 소방방재청에서 단독주택도 내진설계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국내 모든 건축물을 내진 설계 대상으로 하고 기존 민간 건축물을 내진 보강할 경우 지방세 감면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행 건축법은 3층이상 또는 전체 면적 1천㎡이상 건물만 내진설계를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서 복마전이라는 오명과 제2의 용산사태를 예방할 수 있을까? 최근 각종 부정ㆍ비리, 조합과 원주민ㆍ세입자 갈등 해소 등 제2용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클린업시스템 홈페이지를 구축, 재개발 재건축등 진행 과정과 개발 정보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그동안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 과정에서 배제됐던 시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사업비 및 분담금 추정프로그램’도 개발, 오는 3월부터는 인터넷상에서 개별 분담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클린업시스템과 사업비 및 분담금 추정프로그램, 공공관리 운용 매뉴얼은 정비 사업에 대한 근본적 개선방안을 마련한 ‘공공관리제도’의 핵심기반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오픈한 클린업시스템 홈페이지에선 최종 선정업체의 계약서는 물론,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 내용까지 전 내용을 공개적으로 게시하는 등 업체선정 과정상의 투명성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입자들이 홈페이지에 본인 정보만 입력하면 세입자대책 예정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관리처분 단계에 가면 개인별 임대아파트 입주 정보와 보상 금액까지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해당 정비
정부가 자기 집과 점포 앞의 눈을 안 치우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시행될지 안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반발이 만만치 않다. 지난 4일 새벽부터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내린 폭설이 25.8cm가 쌓여 교통대란과 보행 불편 등이 야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소방방재청이 “내 집, 점포 앞 눈 치우기를 강화하기 위해 ‘자연재해대책법’ 벌칙 조항을 개정해 지자체 조례에 과태료 부과규정을 신설키로 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시를 비롯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미 조례로 ‘내 집 앞 눈 치우기’를 규정해놓고 있지만 처벌규정이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음에 따라 과태료 기준을 최대 100만원으로 규정하고, 상반기 중 관련 기관과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안을 만든 뒤 입법화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일반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집 앞 눈 치우기 과태료 부과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소방방재청 자유토론방에서 네티즌 양모씨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독거노인들이 부지기수인데 이 사람들은 눈오면 그날
한 해를 보내는 벽 / 마지막 그림자가 그려 있다. 잎새 없는 나무들이 / 그 틈새에서 흔들렸다. 그 사이로 / 나목(裸木)이고 싶은 벽이 / 세월의 시간 위에서 / 한 장 한 장 뜯겨진다. 한 점 바람이 / 벽을 스쳐 지나간다. 바람이 스쳐간 망각은 / 우리들이 지닌 마지막 꿈이다. 사랑하면서도 사랑하지 않고 / 미워하면서도 미워하지 않고 그렇게 세월이 쌓이던 벽은 / 넉넉하지 못한 것들도 때로는 넉넉해 보이지만 / 12월은 언제나 언 빙판 길 같이 / 세월을 밀어내고 어두워진다. 사위어 가는 마지막 카렌다. / 내일이면 세월을 밀어낸 공백이다. 먼지 묻은 숫자들은 / 너무 멀리 있어 / 이름을 알 수 없는 별처럼 / 희미하게 빛날 뿐 또 다른 세월 하나가 / 작별의 인사를 고한다. 이는 ‘마지막 카렌다를 바라보며’라는 이효녕씨의 글이다. 기축년 마지막 신문을 제작하기 위해 카렌다를 바라보면서 문득 이효녕씨의 ‘마지막 카렌다’라는 글이 생각나서 옮겨보았다. 이 시가 마지막 남은 카렌다에 투명되는 건 또 다른 세월 하나가 작별 인사를 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경인년 새해를 10여일 앞두고 되돌아 본 기축년은 참으로 다사다난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중심상권에 있는 유흥업소와 일반 업소등에서 호객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물론 주변 상인들까지 호객행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북창동 등에서는 한 때 스스로 자정노력을 기울여 어느 정도 없어지는 가 싶더니 최근에는 더 극성을 부리고 있어 상인들이 대책마련에 나설 정도다. 소공동주민자치위원회·북창지역상가번영회·북창지역관광특구협의회·북창동지주개발협의회는 지난 11일 유흥업소 호객행위 등 공동이익 침해행위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한다. 상인과 주민들은 소공동우체국 앞에 집결해 ‘호객행위 근절하자’는 어깨띠를 두르고 ‘수억 들인 도로 위에 불법행위 웬말이냐!’ ‘호객행위 불법주차 단속하여 동네질서 확립하자’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가두 행진을 전개했다고 한다. 이들은 유흥업소가 직원교육을 실시하고 지역이미지 쇄신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공동이익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를 강력하게 실시할 것을 천명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캠페인에 동사무소는 물론 태평로지구대에서도 동참해 치안활동에 매진해 건전한 거리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