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가요제 수상자 인터뷰

 

 지난 10월20일. 중구민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남산골전통축제 및 중구민 한가족 체육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남산골 가요제에서 무려 3명의 가수가 탄생됐다. 가을밤 주민들에게 잊지 못할 감성적인 멜로디와 추억을 선사한 대상수상자 곽철성(신당3동)씨를 비롯한 금상 김송희(광희동), 은상 문양덕(소공동)씨 등 3명의 주인공들을 만나봤다.

 

"대상 향한 맹연습, 결실 맺어"

 

◈ 대상 / 곽 철 성씨(48. 신당3동)

 가요제를 위해 '돌아와요 부산항'의 황선우 작곡가와 가수 유현상 형인 유진 씨로부터 2개월 동안 철저한 개인 레슨을 통해 피나는 연습을 했다는 곽철성씨.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상을 수상하고도 사실은 무덤덤 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가수 못지않은 출중한 노래솜씨로 심사위원은 물론 주민들에게 극찬을 받은 그는 현재 본격적인 가수활동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소 독창적인 목소리로 주변인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었던 찰라, 이번 남산골 가요제에서의 대상 수상은 그를 아동의류 납품 업종사자에서 가수로서의 제2의 인생을 가져다 줬다.

 

 "저보다 더 기뻐하는 동네주민들과 동호회 회원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무대에 올라가서도 떨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며 응원단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중구의 가수에서 전국의 가수로서의 비상을 꿈꾸고 있는 곽철성씨는 "주민들로부터 받은 관심과 사랑을 간직하며 가수로서의 재탄생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중구 알리기에도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르신들께 노래 봉사하고파"

 

◈ 금상 / 김 송 희씨(43. 광희동)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로 연습을 못해 긴장이 됐는데 저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주민들이 제게 힘을 줬어요"

 

 남산골 가요제에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금상을 수상한 김송희씨는 아직도 금상 수상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소감을 밝혔다.

 

 식당을 운영하느라 특별히 연습을 하지 못했다는 그는 실질적으로 시장상인들에게는 가수로 통할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운이 좋았다"는 말을 연신 꺼내 놓는 김씨. 이날 남편은 식당을 운영하느라, 두 딸은 시험기간이라 응원을 나오지는 못해 섭섭함이 없지 않았지만 주민들로부터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 비추면서, 50세가 되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내 경로당 순회하며 봉사할 터"

 

◈ 은상 / 문 양 덕씨(55. 소공동) 

 

문양덕씨는 가수 인증서를 받은 뒤, 본격적인 음악 활동보다 중구 관내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께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상을 받을 것이란 기대뿐만 아니라 등수 안에 들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는 문양덕씨는 항상 노래를 부르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음악애호가다.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경험이 있지만 아쉽게도 수상을 하지 못해 이번에도 수상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것.

 동네 주민들의 권유로 가요제에 참가해 뜻하지 않게 수상의 기쁨까지 누리게 돼 너무나 기쁘지만 딸의 결혼 준비로 기쁨은 잠시 미뤄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떨지 말고 노래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해준 주민들이 있었기에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 것 같다"며 "딸 결혼 준비로 주민들께 감사의 인사도 제대로 못해 죄송하며 곧 주민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가요제에서 받은 가수 인증서는 잘 보존해 앞으로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할 때만 사용토록 할 것이며 가수의 욕심보다 그저 노래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