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형 열린행정공간 ‘행정복합청사’ 건립에 혼신”

■ 민선7기 제9대 중구청장 취임 3주년 / 서양호 구청장에 듣는다
“보육·돌봄·진학상담센터 중구직영 3종 셋트 인기”
“도심산업·전통시장 지원·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우리동네 관리사무소 주민들에 특화서비스 제공”

 

서양호 구청장이 7월 1일자로 민선7기 제9대 중구청장으로서 취임한지 3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중구민을 위한 9대 전략과제, 23개 정책사업, 42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매일 걸어서 출근하는 서 구청장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중구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따라서 그를 만나 그동안 주요 추진사업과 중구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다음은 일문일답 주요내용>

 

 

◆ 민선7기 제9대 구청장으로서 취임 3주년을 맞은 소감은.

“취임 후 매일 새벽 5시부터 구청까지 걸어 출근하고 있다. 주민 한 분이라도 직접 만나 뵙고, 그 필요를 듣기 위해서다. 출근길에 들은 크고 작은 생활상의 불편함을 한 달 평균 150건 정도 해결해왔다. 앞으로도 열심히 발로 뛰며 구민의 생활과 삶을 바꿔나가겠다”

 

◆ 지난 3년 동안 구정기조와 운영방침은.

“‘중구민을 위한 도시’로 얼핏 단순해 보여도 핵심을 담은 표현이다. 중구는 대도시 중심부의 화려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내밀히 들여다보면 부족한 교육 인프라, 생활SOC 부재, 열악한 주거 환경 등으로 주민에겐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때문에 역대 구정은 비용을 조금만 들여도 주목받기 좋은 건설·토목·전시성 행사 등에 치중해왔다. 그래서 구정운영의 핵심을 ‘중구민을 위한 도시’로 잡았다. 특히 학부모 만족도 99%의 초등돌봄, 공로수당, 동정부 등 민선7기의 대표사업이 나왔다. 구민의 삶과 생활을 바꾸는 중구로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75세 이상 백신접종 출발이 좋았는데.

“중구는 25개 자치구 중 가장 앞서, 폭넓게 백신접종 인센티브를 열었다. 비결은 백신접종 1번 타자였던 75세 이상 접종을 압도적으로 빠르게, 서울 최고 접종률로 마친 데 있다. 타 자치구는 구립 백신접종센터 1곳에서만 접종을 진행했지만, 중구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중구백신접종센터 2곳에서 동시접종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비결은 ‘공로수당’처럼 어르신 삶을 살뜰히 살피는 복지정책을 탄탄히 마련해 둔 데 있다”

 

 

◆ 신당초와 업무협약으로 초등돌봄이 완결됐는데.

“학교는 공간 제공, 구청은 돌봄운영 일체를 맡는 협력모델을 만들고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온종일 돌봄을 제공했다. 로봇코딩·웹툰그리기·성장요가 등 양질의 활동 프로그램에 우수한 급간식도 제공했다. 기존 돌봄의 맹점이었던 학원 등 외부활동 후 재입실도 가능하게 하고, 입·퇴실시 학부모님께 문자도 전송된다. 1교실 2교사제에 돌봄보안관을 별도로 두니, 아이들 안전과 돌봄의 질은 한 층 업그레이드 됐다. 비용은 물론 전액 무료다. 가장 큰 성과는 중구 초등돌봄 때문에 이사오는 학부모들이 있다는 거다. 지난해 돌봄교실 1호가 설치된 흥인초는 신입생만 20여명이 늘었다”

 

◆ 올해부터는 어린이집 100% 무상보육 실현에 대해.

“중구 보육에는 3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첫째는 학부모 부담 제로의 100% 무상보육이며, 두 번째는 서울 최고 수준의 급식과 간식이다. 중구 어린이집에선 일 급간식비가 4천원대로 지원된다. 보건복지부 기준인 1천900원의 두 배 이상이다. 덕분에 1식 4찬에 후식, 친환경 쌀, 무항생제 고기 등이 매일 식사로 제공된다. 세 번째는 국공립어린이집 구 직영 전환이다. 중구는 23개 국공립어린이집 전체를 위탁기간이 만료되는 순으로 구청 직영으로 전환하고 보육교사도 최대 4명까지 충원했다”

 

◆ 주민참여예산이 마무리됐는데.

“동(洞)정부는 주민 삶에 밀접한 생활정부를 지향한다. 우선 중구는 주민 생활에 밀접한 77개 사업의 권한과 인력, 예산을 동으로 옮겼다. 구청장에 취임한 후 가장 큰 변화를 맞은 제도다. 이전에는 10∼30억 정도의 예산을 일부 주민의 제안으로 편성했다면, 지금은 137억 규모의 예산을 15개 동 주민 전체가 직접 제안하고 편성한다. 10배 이상 규모가 증가했다”

 

◆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는 어떤 공간인가?

“중구는 아파트 신축률이 서울 최하위권이다. 다세대·다가구주택 거주비율이 60%에 육박할 정도다. 구민의 60%는 주택가의 고질적 문제인 청소환경·생활안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업인구가 많은 을지로, 소공, 명동을 제외한 12개동에 한 개씩 설치했다. 아파트관리사무소처럼 사무소마다 15명의 주민이 생활임금을 받으며 무단폐기물, 등굣길 안전 등을 관리한다. 간단한 집수리 등 주민 욕구를 반영한 특화서비스도 제공한다”

 

◆ 생활 SOC도 많이 생겼는데.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중구 교육지원센터 이로움’과 ‘신당누리센터’다. 이로움은 중구 청소년을 위한 곳이다. 연면적 837평에 지하 2층∼지상 3층으로 꾸려진 제법 규모 있는 공간이다. 지하층은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꾸몄다. 1만권의 도서가 있는 북카페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꿈을 실현해 볼 영상작업실, 댄스·밴드실 등이 있다. 4차산업 기술·인문학·요리 등을 배우는 스튜디오도 있고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강좌도 운영한다. 지상층에는 진학·공부 시설이 있다. 1층에선 입시전문컨설턴트가 학생부 설계부터 대입지원전략, 1:1 모의면접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중구진학상담센터가 있다.

 

◆ 행정복합청사와 서울메이커스파크는?

“중구민의 70%는 동측에 모여산다. 반면 구청은 상업시설이 밀집한 중심부에 있다. 그래서 주민 가까로 가기 위해 현 충무아트센터 부지에 중구청을 마련하되, 구의회·도서관·스포츠센터·어린이집 등 분산된 행정복지시설까지 한 곳으로 모인다. 구민의 70%가 걸어서 10분 이내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대신 중구청이 위치한 자리엔 도심제조업을 일으킬 ‘서울메이커스파크’를 건립한다. 을지로 일대 1만여개의 제조업체가 저렴한 가격에 입주해 영업도 하고 기술 교육도 받으며 경쟁력을 높이는 곳이다. 여기에 공공주택 400여 세대와 충무아트센터까지 복합화해 청년세대, 신혼부부를 위한 거주공간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사업비 전액은 국·시비로 채워진다. 총 사업비 4천500억원 중 3천억원은 SH와 LH가 선투자하고, 나머지 1천500억원은 현 구민회관 매각비용으로 충당된다. 지난 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8월 심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22년엔 설계에 돌입해 23년 착공, 25년 최종 준공될 예정이다”

 

◆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은?

“중구에 등록된 시장은 40개다. 많기로는 서울에서 단연 1위다. 인구는 12만 5천인데 사업장 수가 13만, 사는 사람 숫자보다 많다. 이들 13만이 함께 살아남을 경쟁력을 갖추려면, 골목마다 사람을 끌어당길 매력요소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1동 1상권 조직을 목표로 상인회 구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을지로 노가리 골목과 중림동 만리재로에는 임시로 옥외영업이 허가됐다. 코로나로 중국 등 해외 바이어 발길이 뚝 끊긴 동대문 시장을 위해선 온라인 상점 개설과 프로모션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주민께 한말씀.

“구청장이 바뀌고 동네가 달라졌다며 곳곳에서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남은 임기 역시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만드는데 전념하겠다. 12만 5천 구민 한 분 한 분을 만나 생각과 필요를 듣고 정책으로 실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