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기행 / 신당동 ‘태평천하’

12가지 야채육수 '메기매운탕' 별미

 

 

혈압ㆍ당뇨ㆍ원기회복에 으뜸

계절메뉴 ‘녹두삼계탕’도 인기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운탕 또는 추어탕에 대한 기본적인 맛을 알고 있다고 한다. 그 맛을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대표 음식점이 신당동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식당 ‘태평천하’가 그곳.

 

 “이곳에서 가게를 연 지는 4~5년 됐지만, 추어탕은 20년째 해오고 있어요.”

 

 박연순·박연례 두 자매가 운영하는 이 식당에는 점심과 저녁만 되면 주변 직장인들로 북적북적하다. 저녁때는 타 동네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기 때문에 주변 직장인들로서는 점심때 찾는 것이 기다리지 않고 빨리 먹을 수 있어 좋다고.

 

 “일단 12가지 갖은 야채로 만든 육수에 1주일간 숙성시킨 민물새우·감자·인삼·대추·들깨를 갈아서 만든 다진 양념을 넣고 마른고추하고 마늘을 갈아 넣은 다음에 살아있는 메기에 수제비, 미나리, 팽이버섯, 청양고추…”

 

 박 사장은 듣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음식 종류를 쉼 없이 읊어대며 베테랑 요리사임을 자랑했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다 넣는 것은 아니다. 주 메뉴인 메기 매운탕의 본 맛을 살리기 위해 조미료는 일체 넣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별히 까다로운 손님은 없어요.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손님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메기 매운탕은 혈압·당뇨·원기회복에 있어서 단연 으뜸이다. 이런 이유로 식당에는 여자보다 남자 손님이 더 많을 듯도 하지만 실제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식당을 찾는다.

 

 박 사장은 “남자든 여자든 다들 일하느라 바쁜데, 짬을 내서 몸보신 하러 올 수 있는 것도 요즘엔 필수 능력이죠”라고 말하며 오후 2시에도 하나 둘 들어오는 손님을 맞기에 바쁘다.

 

 오전 8시 30분에 식당 문을 열고 오후 11시까지 손님을 맞이한다는 박 사장은 계절메뉴로 보양식에 있어 둘째라면 서러워 할 ‘녹두 삼계탕’도 판매중이라고 한다. 게다가 아침 일찍 겉절이를 담그고 반찬을 손수 마련해 손님들은 매일 신선한 김치와 새로운 밑반찬을 맛볼 수 있다.

 

 주문하고 5분정도 기다리면 기다리던 매운탕이 나오는데 야채가 익으면 먼저 겨자장에 찍어 먹고, 큼지막한 메깃살과 쫄깃쫄깃한 수제비를 건져서 먹다보면 어느새 국물이 졸아든다. 얼큰한 탕 국물에 밥을 막아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국물을 떠서 밥에 비벼 먹으면 좋고,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은 얼큰한 국물 맛을 좀더 음미하다 육수를 붓고 라면사리를 넣어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그러다 나중에 졸아든 국물에 밥을 볶아먹고 마무리를 하면 누구한테든지 잘 먹고 왔다는 소릴 들을 수 있다.

 

 박 사장은 “주저 말고 언제든지 와서 자리 잡고 앉아야 한다”며 “따로 홍보를 하지 않으니 입소문으로 손님을 끌어 모으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서 입맛 없는 음식을 먹다보면 몸을 버리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잘 먹고 몸보신을 해서 체력을 보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