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동·정동길서 대학생 74명 공공미술 작품 전시

10월 2일까지, 만리동광장서 4개 작품, 정동길에서 2개 작품 전시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 공모 선정된 5개 대학 74명 실행
재활용 화분으로 탄생시킨 숲, 덕수궁 돌담 재해석한 벤치 등

 

 

서울시는 서울시 소재 5개 대학 74명의 대학생들이 기획·제작한 공공미술 작품 전시를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5일간 만리동광장과 정동길에서 진행한다.


지난 4월 ‘2021 대학협력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선정돼 5개월 간 공공미술 작품 기획·제작 전 과정에 직접 참여·주도한 5개 대학 6개 팀 74명의 학생들이 27일 전시 현장에 작품 설치를 마쳤다.


‘대학협력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대학생들이 공공미술로 지역 환경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미래 공공미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자 서울시에서 2017년부터 추진 중인 사업이다. 매년 상반기 공모를 통해 5∼7개 팀을 선정, 실행비를 지급하고 전문가 멘토링을 제공하는 등 프로젝트 실행 전반을 지원하며, 학생들은 공공미술 사업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전시되는 6개 작품은 △건국대 건축학과 ‘FOREST’ △국민대 건축학부 ‘서울림’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 ‘서울의 속도’ △연세대 건축공학과 ‘좌표이탈’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섬유예술전공 ‘나이스 투 미(米) 추(秋)’ △홍익대 금속조형디자인과 ‘Connection of Seoul’ 이다.


건국대 건축학과 ‘FOREST’는 바람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는 천을 매단 비계 구조물을 만리동광장의 수목과 어우러지게 설치, 바쁜 일상 속 시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다양한 색감의 천과 빛으로 풍부한 시각적 경험까지 선사한다.


국민대 건축학부 ‘서울림’은 1만2천여개의 재활용 플라스틱 화분을 무성한 나무의 잎으로 비유해 숲의 형상을 만들었다. 이 화분들은 열매를 따듯 따갈 수 있게 만들어,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보여줌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즐거운 기억을 선사한다.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 ‘서울의 속도’는 ‘무아레 현상’을 활용해 ‘서울의 속도’를 나타내는 가공된 이미지에 움직임을 부여해 전시하고, 우리가 사는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아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연세대 건축공학과 ‘좌표이탈’은 바쁜 현대인들이 비자발적으로 멈춰서게 되는 공간 ‘신호등 앞’에 곡면을 형성하는 패널들을 설치, 사람들은 패널들이 만드는 제한된 길에 몸을 맞추기 위한 몸짓을 취하게 된다. 횡단보도 앞, 길의 역할만을 하던 공간에서 멈춰있던 점들이 이 공간에서의 움직임을 통해 작품이 된다. 


이화여대 예술대학 섬유예술전공 ‘나이스 투 미(米) 추(秋)’는 서울 한복판에 벼가 무르익은 가을 논밭을 구현하는 섬유조형예술 프로젝트이다. 전통적 소재인 노방, 모시로 제작된 벼잎이 현대적 소재인 스테인리스 바닥재와 결합돼 작품을 구성하고, 이는 보는 이들의 문화적 향수를 자극한다.


홍익대 금속조형디자인과 ‘Connection of Seoul’는 덕수궁 돌담길 옆, 멈추고 휴식할 수 있는 벤치를 조성했다. 화강암을 사용해 돌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존 덕수궁 돌담을 이루는 흙·돌과 대비되는 금속프레임을 주 소재로 하여 차갑고 인공적이며 현대적인 느낌으로 덕수궁 돌담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이 비대면으로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를 10월 20일 오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