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은 대한민국 재난의료 컨트롤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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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시대의 컨트롤타워 /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에 듣는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은 공공의료체계 확립 기회”
“사람·지역·미래를 잇는 국가표준의 국립중앙의료원”
“사회적·공적 가치 실현하는 종합보건의료센터 탈바꿈”

 

본지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 대한민국 재난의료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이 방산동 미 공병단 부지로 신축, 이전하게 되면 사회적 가치, 공적가치를 실현하는 보건의료센터의 총합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신축은 단순히 근사한 새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라 낡은 체제를 바꾸고 자율적인 필수의료의 국가책임, 명실상부한 재난의료며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중앙병원 이어야 한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주요내용>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국가가 책임지는 필수의료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중앙병원, 지역과 계층을 넘어 의료 불평등을 해소하는 공공보건의료 체계의 중추기능, 공공보건의료에 꼭 필요한 의료인을 양성하는 공공의료 교육병원, 사람중심 의료서비스 혁신을 이끌어 갈 보건의료문화 혁신센터, 전국의 공공병원에 모범과 기준을 제시하는 국가 표준 공공병원이라는 미션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정 원장은 “왜 국립중앙의료원이 존재하는지,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조직이고, 또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며 “서로 공유하고 모든 구성인이 참여하는 비전을 만들어 냄으로써 강한 유대감을 만들어 내고, 시대적 요구를 담아 ‘사회적 가치, 공적 가치를 실현하는 총합의 보건의료센터’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공적 가치에 충실한 사람 중심(PEOPLE-CENTERED)의 병원’이라는 기치하에 또 하나의 병원이 아닌 ‘공공보건의료체계의 핵심이자 지원 조직으로서 보건과 의료와 교육·훈련·지원·THINK TANK가 통합된 ‘확장형 공공병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대한민국 최고의 공공의료병원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데.

“국립중앙의료원은 2015년 메르스 이후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돼 이번 코로나 대유행에 있어서도 국가 의료대응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는 우선 대규모로 번져가는 바이러스를 차단해야 하지만 종국에는 그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부터 희생되는 국민이 생겨나지 않게 하는 의료 대응이 필요합니다. 질병관리청이 바이러스의 해외유입을 차단하고 국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 대응의 행정 콘트롤타워라면 새로운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진료지침을 만들고 대규모로 발생하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 관리하는 등 전국의 의료체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감염병 의료대응의 역할이고 그러한 체계를 책임지고 운영하는 몫이 바로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에 주어져 있는 것입니다”

 

◆ 원장 취임 4년 동안 운영방침과 전략은.

“올해로 개원 62주년을 맞는 국립중앙의료원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산실이자, 아시아 최고의 병원으로서 현대의학을 이끄는 모태였습니다. 공공의료의 최전선에서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에서 보여 준 국립중앙의료원의 저력은 우리나라 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대표선수로서 나아갈 힘과 긍지, 의지를 확인하게 했습니다. 정부의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의지와 방향에 발맞춰 국립중앙의료원은 국가 의료체계의 공공적 성격을 강화하고, 국공립의료기관을 공공적 성격에 맞게 기능과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을 동시에 추구해 나가면서 ‘사회적 가치, 공적 가치를 실현하는 총합의 보건의료센터’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첫째, 최고의 공공의료기관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신축이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둘째, 국립중앙의료원이 진료, 연구, 교육 및 정책 부분에서 국가중앙병원으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 각 부분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과 힘을 합쳐서 공공보건의료의 미래를 재설계하고 지역거점병원의 표준을 제시하겠습니다. 셋째, 국가중앙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조직의 필요성, 운영방식 및 성과 등을 재검토하고, 넷째, 재정 운영의 전문화와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기반을 다져 나가겠습니다”

 

◆ 국립중앙의료원의 정체성과 종합발전 대책은.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 사이에서도 공공의료 공약이 발표됩니다. 조금씩 내용은 달라도 그동안에도 국립중앙의료원 강화 정책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이야기가 반복만 되고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는지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보건의료가 사람 살리는 의료의 근본 가치에 뿌리내리고 의과학적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한 비전의 핵심에 복지부가 직접 관할하는 유일한 종합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이 있습니다. 저희는 최근 코로나 상황을 겪고, 신축이전을 준비하면서 포스트코로나의 새로운 국립중앙의료원의 기능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국가중추의료기관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기관을 설립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 신축 이전과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코로나 상황은 국립중앙의료원 62년의 역사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무려 18년 동안이나 지연됐던 신축이전 문제가 중구 방산동 옛 미공병단 부지로 결정되고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에 속도를 내기 위해 매진하고 있던 중에 삼성 이건희 회장 유가족의 7천억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기부까지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앙감염병병원은 세계최고 수준의 병원이어야 한다는 비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됐습니다. 이제 전세계가 코로나 판데믹 이후 새로 건립될 대한민국의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립중앙의료원과 중앙감염병병원을 주목할 것입니다. 방산동 과거 미공병단 부지, 전통적 안보를 상징하는 곳에 들어설 중앙감염병병원은 현대적 건강안보의 국제중심이 돼야 합니다. 글로벌 백신허브로서 국가적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하는 병원,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 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유관기관들의 여러 이유로 3개월여 지연됐지만 9월에는 기금을 운용할 위원회가 구성될 것이고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믿습니다”

 

◆ 위드 코로나 전환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데.

“위드 코로냐로 전환할거냐 아니냐 양자선택은 아닙니다. 델타변이가 거의 100%에 이른 상황에서 기존의 집단면역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다행히 고령자에게 백신효과가 매우 높게 나타나 중증화, 사망률이 현저하게 낮아졌다는 점에서 좀더 과학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존에 인구전체 70% 조건을 내걸었으니 우선 그것부터라고 고집하지말고 지금이라도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에 의무접종 수준으로 집중하면 방역단계는 낮추어도 된다고 봅니다. 거리두기로 차단하고 격리하는 것은 백신을 개발하고 의료자원을 붕괴되지 않을 수준으로 유지해야지 그 자체가 목적이어선 안됩니다. 방역으로는 바이러스가 근절되거나 판데믹이 종식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 또 다른 감염병 확산 우려에 대해.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돼 있지만 사실 지정만 돼 있고 감염병전문병원으로서 인적, 물적 토대도 없고, 법적 제도적 기초도 부실해 감염병 유행이 발생할 때마다 국가대응 체계는 늘 임기응변에 불과합니다. 국가가 책임지는 공공보건 의료서비스 체계를 움직이는 주체로서 국가중추 의료기관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병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리더십을 갖춘 병원입니다. 그래서 새병원으로 신축이전을 하는것이고 중앙감염병병원도 새로 짓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