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봉사와 나눔’ 실천해 온 숭고한 생애 회고

/ 송용순 회장 ‘백년의 삶’ 회고 화보집 발간
영국·태국 등 국제회의 참석 대한민국 위상 제고
국가와 사회 위해 봉사활동… 후학 양성에도 헌신

 

굴곡진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평생을 살아오신 학송(學松) 송용순(宋龍順. 101세) 회장.

 

그는 2021년 2월 머리가 희끗희끗한 이성환(75)·이욱환(71) 두 아들이 뜻을 모아 100년 동안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살아오신 어머니를 위해 ‘백년의 삶’이라는 회고 화보집을 발간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20년 2월 2일 자녀들이 명동 동보성에서 100세를 맞은 어머니를 위해 마련한 상수연(上壽宴)이 회고 화보집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의 지난 100년은 격변의 시기였는데 이런 모든 시간을 함께 한 송 회장은 살아있는 도서관이고 역사다. 100년의 삶, 한 세기를 살았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자 축복받은 인생이다. 특히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 온 송 회장의 숭고한 생애를 회고하고 정리한 자녀들의 노고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회고·화보집은 1편 어머니의 생애, II편 혈육·친척·종친·연보·부록 등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누었다. I편에서는 어머니의 생애를 시기적으로 네 부문으로 세분했다. II편에서는 부모님의 혈육, 해주의 친척, 진위이씨 종친회, 어머니의 연보로 구분했다. 부록 편에서는 부모님의 정신적·문화적 교훈을 담았다.

 

아들인 이성환·이욱환씨는 “우리 삼남매에게 주신 가르침과 집안의 내력, 명문가의 자손으로 지켜야 할 성품, 품격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지혜, 어른을 공경하는 예의범절, 문화 전통을 중시할 줄 아는 안목 등 교육했던 내용들을 정리했다”며 “100년의 생을 살아오신 어머니의 회고록을 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고 미천한 문장이지만 작은 기억들을 모으고, 적어주신 메모를 기초로 기술했다. 만 100세 생신을 감축드리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 회고·화보집을 어머니 당신께 바친다”고 썼다.

 

 

부군인 이승철 옹은 국세청 등에서 공직생활을 했지만 송 회장은 충무로에서 ‘싸롱스타’라는 양장점을 운영하면서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을 헌신적으로 해 왔다. 이 싸롱스타는 당대의 유명여자배우들의 단골집이었으며, 패션디자이너로 유명한 앙드레김(고 고봉남)도 이 양장점에서 양장일을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충무로3가를 중심으로 사회질서 확립을 위한 서울중부경찰서 어머니 선도회장을 1965년부터 1986년까지 21년 동안 역임했다.

 

그리고 적령기에 학교를 진학하지 못한 직업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중부직업청소년학교 후원회장을 4년동안 맡았으며, 1980년 2월에서는 서울교육청 등록 중부직업청소년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이어 재건국민운동 중구부녀 분과위원장(1968-1975), 서울종로소방서 의용소방대 부녀대장(1968-1980), 서울중구 필동새마을금고 이사장(1970-1979)을 역임했다.

1980년 한국부인회총본부 부회장을 맡아 활동범위를 전국으로 넓혔고, 같은 해 어머니선도회 시연합회 회장을 맡게 됐다.

 

1978년에는 영국에서 개최된 세계소비자보호 국제회의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참석하기도 했다. 1980년 1월에는 태국부녀회와 한국부인회가 자매결연을 맺고 한·태국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태국과의 교류는 아이사 국가로서는 최초였고, 송 회장은 한국대표로서 태국부녀회와의 자매결연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송 회장은 “이때 나를 보좌하고 영어통역과 진행을 도운 사람은 한국부인회 여성부장인 장녀 혜숙이었다”며 “한국 여성의 미모와 세련된 매너로 당시 국위를 선양했던 딸의 모습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고 회고 했다.

 

이외에도 송 회장은 1981년 1월 일본 평생교육센터 한일공동세미나, 1987년 6월 스페인 세계소비자 보호 국회회의 참석, 1995년 7월 중국 부녀연합회 친선 세미나 참석등 많은 국제교류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사회봉사로 여념이 없던 1982년 장녀 혜숙씨의 권유로 천주교에 귀의해 ‘클로틸다’라는 본명으로 영세를 받고, 기도하는 신앙생활을 병행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 회장은 한국부인회 중구지회장, 황해도 중앙부녀회장, 서울중구여성단체연합회장, 서울시여성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국민포장을 수상, 남복통일공로 표창장(통일부장관), 제6회 서울시 여성대상, (사)한국부인회 훌륭한 어머니상,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