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대 감기와 비슷한 패혈증 ‘주의’

패혈증, 조기에 조치 취하지 않으면 매우 치명적
주요 장기에 발생되면 자율조절기능 저하 사망 가능

 

 

지난해 30대의 건장한 배우와 방송인이 나란히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평소 지병도 없었고, 건강했던 두 사람이라 갑작스러운 사망에 안타까움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열, 기침 하나에도 조심스러운 요즘, 패혈증 증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 및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도 유사해 더욱 조심스럽다.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매우 치명적인 패혈증에 대해 알아보자.

 

◇염증이 온몸으로 퍼지는 패혈증
패혈증은 몸 안에 침투한 균이 염증반응을 일으켜 온몸에 독소를 퍼뜨리면서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는 병으로 전신성 염증반응 증후군 이라고도 한다. 특히 폐, 뇌, 간 등의 주요 장기에 발생할 경우 의식이 떨어지고 자율조절 기능이 저하돼 사망할 수 있다.

 

◇음식이나 상처, 질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원인
패혈증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첫 번째는 음식으로 인한 감염이다. 예를 들어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어서 발생하는 비브리오 때혈증이나 오염된 음식을 섭취해 발생하는 황색포도알균 김염증이 있다. 두 번째는 질병으로 인해 패혈증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으로 폐렴, 신우신염, 뇌막염, 감염성 심내막염, 복막염, 담낭염, 담도염, 욕창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들이 쉽게 걸릴 수 있고, 외상을 입은 후에도 패혈증에 주의해야 한다. 상처 사이로 외부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도 있으므로 염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항생제 오 남용에 의한 저항균의 출현, 장기 이식과 골수 이식술의 증가로 인한 면역억제제의 사용, 만성 노인성 질환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패혈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패혈증 초기에는 마치 감기 몸살과 비슷해서 질병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패혈증이 의심되면 의심이 되는 균의 배양검사를 시행하고 즉시 항생제나 항진균제로 치료를 시작해야 하므로 신속하게 병원에 가야 한다.


패혈증은 염증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첫째, 38도 이상의 고열 또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두통 및 관절통, 둘째,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거나 급격히 저하되는 호흡 곤란, 셋째, 구역감이나 설사, 구토 및 장 마비와 소화기의 출혈, 넷째, 혈압 저하와 소변량 감소, 다섯째, 혈압이 신체 말단(손, 발)까지 도달하지 못해 피부색이 시퍼렇게 변화, 여섯째, 지남력(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인지력)의 상실 및 정신 착란 등이 있다.

 

◇발병 후 6시간 이내 반드시 치료
패혈증은 초기에 검사 후 확인이 되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방치하면 치사율이 높아지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패혈증이 조기에 수습되지 않으면 환자의 신체 반응은 '사이토카인 폭풍'을 맞게 돼 급속하게 악화될 수 있다.

 

우리 몸에 균이나 독소가 침입하면 체내 면역 물질이 분비되는 데 이를 사이토카인 이라고 한다. 그런데 면역 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지면 사이토카인이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데, 이런 현상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한다. 정상 세포들의 DNA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신체 조직을 파괴하는 것이다.


따라서 패혈증은 치료 속도가 생사를 좌우할 만큼 수 시간 내에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발병 후 한 시간 이내로 치료를 받을 수있다면 80% 이상 살 수 있고, 6시간이 지나면 생존율이 30% 이내로 급격하게 하락한다. 코로나19 감염, 감기 몸살 등과 초기에는 구분이 어려운 패혈증, 증상이 있어도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주변의 잘못된 상식을 통해 컨디션 악화나 소화불량, 가벼운 감기 정도로 넘겨 병을 악화시키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패혈증 증상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급선무다.(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참고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한국건강관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