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다문화가정 대책 서둘러야 한다

요즘 4·11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발표하는 등 정치권이 혼전양상으로 치닫고 있으면서 각종 선심성 선거공약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다문화가정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문화 가정은 우리 국민의 일원인데도 불구하고 언어적 소통의 어려움은 물론 문화적 갈등, 편견과 차별, 사회적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언어의 문제는 가정 내에서도 자신의 자녀보다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까지 불편함을 겪게 된다.

 

언어의 경우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문화 차이의 극복은 녹록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수십 년을 살다가 한 가정을 이룬 만큼 서로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융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국인들도 결혼을 하면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신혼 초에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문화가정이 혼란을 겪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대부분 외국 배우자를 만나는 경우 전문적인 상담을 거치지 않고 외국으로 결혼 여행을 떠났다가 만난 지 일주일 만에 혹은 더 짧은 기간 내에 결혼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리안 드림'을 꿈꾸면서 사랑이 없는 결혼은 가족과 떨어진 외로움, 언어의 장벽, 한국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이들 가정도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기 십상이다.

 

다문화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어, 문화, 사회적인 편견 등을 없애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배우자를 위한 강좌와 함께 남편을 위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국어 강좌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고 지역주민들과도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다문화 가정에 대한 각종 행사나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신당4동 새마을부녀회 주도로 중구에서는 최초로 다문화가정과 자조모임을 가지면서 다문화가정을 이해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자리에서 다문화 가정들은 언어와 문화, 자녀교육에 대한 어려움은 물론 대화상대도 없다는 커다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특히 베트남에서 온 여성은 우리말을 거의하지 못해 자녀양육에도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말로만 글로벌 시대를 언급할 것이 아니라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우리 주민으로 동화되고 융화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돌보미 서비스 등 체계적인 지원 대책마련이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