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불편한 교통시설 제대로 개선하자

평소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교통신호와 안내 표지판 등에 대한 불편함을 느낀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운전을 하다보면 좌회전 신호가 너무 짧다거나 비보호 좌회전을 해도 되는데 굳이 적신호시 좌회전이라든가, 시속 100㎞로 해도 충분한 도로인데도 불구하고 시속 60㎞로 제한하는 등 불편하고 짜증스러운 신호체계가 한두 곳이 아니다. 특히 안내 표지판을 따라 직진하다보면 우회전 표시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리고 직진 표시는 돼 있는데 얼마나 직진을 해야 되는지 알지 못해 답답한 경우도 없지 않다.

 

잘 아는 도로를 달릴 때는 평소에 느끼지 못하지만 초행길이거나 낯선 길을 가다보면 황당함을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같은 불편함을 경찰청 고위인사가 인식한 탓인지 중부경찰서 등에서는 오는 7월 10일까지 평소 불편하고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교통안전시설에 대해 신고기간을 운영한다고 한다.

 

특히 신호운영표시, 제한속도, 횡단보도, 주정차, 유턴, 좌회전, 중앙선, 차로구획 등 교통안전시설에 대해 인터넷이나 전화, 서면 등으로 자유롭게 신고하면 된다고 한다.

 

접수된 내용에서 대해서는 즉시 개선하거나 심의대상인 경우는 심의를 통해서 결정하고, 정책에 반영할 내용은 별도로 구분하는 등 건의 내용을 현장점검하고, 심의위원회를 거쳐 최대한 신속히 처리한다고 한다.

 

우수사례로 선정된 유공 경찰관과 신고자에 대해서는 포상을 실시하고 채택된 신고에 대해서도 소정의 답례품을 제공할 계획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따라서 중구민들은 평소에 불편했거나 반드시 변경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를 찾아서 중부경찰서나 경찰청에 신고토록 하자.

 

중구만 보더라도 약수역에서 출발해 동국대 사거리에 도착하면 남산2호 터널(국립극장) 방향 좌회전 신호가 자동차 3대정도만 지날 정도로 신호가 짧다. 빨리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몇 분이 급한데 다음신호는 또 길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남산2호 터널은 시속 40㎞로 제한돼 있는데 보통 60㎞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뒤에서는 라이트를 깜빡 거리는 등 빨리 가라고 아우성이다.

 

필자는 한번 교통질서를 준수한다는 이유로 시속 40㎞를 놓고 달려봤다. 그랬더니 뒤차가 몸살이 나서 안달하는 모습을 목도했다.

 

운전자들이 법규를 준수하고 과태료 전과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바람직한 신호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신호를 잘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자주 온다면 이는 법이 잘 못된 것으로 봐야 한다. 어차피 신호체계를 주민입장에서 개선할 것이라면 과학적인 검증과 공청회를 통해 제대로 바꿔야 한다. 얼마 전 3색 신호등처럼 예산만 낭비하는 정책 말고 국민 누구나가 공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