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을 치료하자

⑧ 김 상 만 교수ㆍ삼성제일병원 비만센터 소장

비만을 치료하자

 ◈ 비만 치료는 과학이다.

 비만의 원인은 의학적, 정신적, 사회문화적으로 복합적이기 때문에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비만의 예방과 치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리적으로 유지하려는 체중(set point)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성장을 하면 체중도 증가를 하는데 이는 에너지 섭취와 소비가 균형을 이루면서 자신의 현재 체중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소비량보다 섭취량이 간헐적으로 많다고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추석과 같은 명절 때 과식으로 2~3일 체중이 늘어나지만 며칠 후면 대부분 자신의 고유 체중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에너지 과잉상태가 지속되면 체중은 증가하게 되고, 생리적으로 조절되는 체중도 상승하며, 비만한 체중을 유지하려고 우리 몸의 환경이 바뀌게 된다.

 이렇게 생리적인 조절점이 바뀌면 단기간의 금식이나 운동으로는 이 조절점을 바꿀 수 없다. 일시적 다이어트는 일시적 체중감소만 가져오며 오히려 요요현상이 유도되어 체중의 급격한 재증가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자신에 대한 관심, 비만 탈출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비만 예방은 항상 자신에 대한 관심부터 시작돼야 한다. 자신이 변화하는 모습을 항상 인지하고 대처해야 한다. 주부의 경우 아이가 남기는 음식을 맛도 음미하지 못하고 자신이 먹곤 한다. 이러한 행동은 결국 자기자신을 비만의 지름길로 인도한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야한다. 예쁜 옷도 입고 식사도 정식으로 하는 등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도록 해야한다. 만일 이러한 관심과 노력이 없다면 어느덧 중년에 들어선 자신의 비만한 거울 속의 모습에 놀라게 될 것이다.

 ◈ 3개월간 5~10% 감량이 적당하다.

 비만의 치료 원리도 똑같다. 어떤 음식의 열량을 계산하거나, 운동기구를 사는 것보다는 자신이 날씬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비만을 예방하는 방법이지만 이미 뚱뚱한 사람이라도 비만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하는 기초 작업이며 체중감량 후에도 체중이 재발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작이다.

 대부분 비만 치료에 실패하는 원인은 단기간에 승부를 보겠다는 조급증 때문이다. 자신의 체중이 증가한 것은 몇 년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체중을 1~2개월만에 정상적으로 회복하려는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비만은 보다 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하며 장기적인 계획을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이러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적당한 목표는 3개월 동안 자신의 체중에 5~10% 정도를 감량하는 것이다.

(삼성제일병원 ☎2000-7070)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