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매년 5월이 되면 '어린이날 노래'가 귓전을 맴돈다.

 

나이가 들어도 가사도 멜로디도 잊혀지지 않는 노래가 있다면 바로 '어린이날 노래'가 아닐까?

 

우리가 어린 시절엔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았지만 노래 가사처럼 학교 수업만 끝나면 들로, 산으로, 때로는 바다로 나가 놀다가 해가 지고서야 집에 들어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이 즐겁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교로 학원으로 내몰리고 자연과 더불어 생활한다는 것은 꿈같은 먼 얘기가 됐다.

 

우리나라는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 법정 공휴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린이날이 없다고 한다. 이는 매일 매일이 어린이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돌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3·1운동 이후 소파 방정환 선생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고자 하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해 1923년 5월 1일, 색동회를 중심으로 어린이날을 공포하고 기념행사를 치름으로써 비로소 어린이날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1927년부터 5월 첫째 일요일로 날짜를 바꾸어 행사를 해 오다가 1939년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된 뒤 1946년 다시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뒤, 1957년에서야 대한민국 어린이헌장을 선포하고, 1970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5037호)'에 따라 공휴일로 정해진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요즘은 어린이날이 되면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에서 풍성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중앙행사는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함께 모범 어린이, 낙도 오지 어린이, 소년소녀 가장, 시설보호 어린이 등을 초청해 위안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지방이나 자치단체에서는 모범 어린이 및 유공자에 대한 포상식과 각종 공개행사를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모자·부자가정, 이혼으로 인한 조손가정, 그리고 생활이 어려운 가정으로 인해 혼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이 많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불량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들로 인해 사회적 비용이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제는 중앙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린이날을 전시성 행사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게 성정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