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칼럼 ① / 경희한의원 송미덕 원장

한의학 왜 필요한가?

본지는 2013년 새해를 맞아 중구민 들이 건강을 위해 한의사들의 직접 쓰는 한의학 칼럼을 연재한다. 그 첫 번째 칼럼으로 송미덕 중구 한의사회 회장(경희한의원 원장)이 게재한다.

 

한의학 왜 필요한가? 우리나라 정규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의대에 들어가면 음양오행(陰陽五行)을 배운다. 음양오행은 추상적인 내용이 아니라, 물리학의 기본이 되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같다.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를 서로 교류하는 것을 음양오행이라는 용어로 설명하는 것이다. 게다가 생명체만이 가진 생명활동 즉, 외부로부터 영양과 공기를 받아들여 자기 몸으로 만들고, 노폐물을 배출하고, 또한 자신의 특징을 유전자에 넣어 후대를 이어가는 현상도 우리 몸을 흐르는 기와 혈, 덥고 찬 기운의 편차로 설명한다.

 

이러한 음양오행은 한의사들이 우리 몸의 모든 현상을 아주 잘 관찰하도록 만드는 일종의 장치다. 그래서 한의사들은 환자의 평소 늘 있는 현상과 병이 났을 때의 반응을 자세히 관찰하는 망진(望診), 문진(聞診), 문진(問診), 절진(切診)을 하게 된다. 자신이 나타내는 얼굴색, 걸음걸이, 증상의 형태가 진단에는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된다. 또한 한의대의 교육과정에는 양방과목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서, 각종 건강검진 소견도 참고한다.

 

의료는 절대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이 목표여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관찰하고 판단하고, 최신정보를 취합하는 '한의사'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만큼 체계적인 과정이 확립된 나라도 없다. 자신의 몸에 '열이 많다 또는 차다'는 개념을 모든 국민들이 이해하는 지적수준의 나라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물론 감염병이나 악성 종양같은 한의학이 다소 취약한 부분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의학의 기본 원칙이 '병들기 전에 관리한다'-'不治已病 治未病'-인 것을 보면, 자신의 특징을 잘 알고, 취약점을 어려서부터 관리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의료의 기본과 딱 맞아 떨어진다. 게다가 모든 의료의 최신 트렌드인 자연요법과 가장 근접한 의료가 한의학이다.

 

또한 최근에는 각종 침과 한약의 효과에 대해 많은 임상논문을 통해 한의치료가 어떤 질환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속속 보고되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자신의 몸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반응을 잘 관찰하고, 미연에 조절할 수 있는 열쇠를 한의학을 통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장수하는 국민에게는 현명한 예방의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