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변화하는 재래시장 경쟁력 충분

중소상인들의 지역상권 보호와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업규제를 강화해 갈등이 유발되고 있는 가운데 재래시장 스스로 자정노력과 함께 변화를 선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변화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재래시장은 건어물 전문시장인 바로 신중부시장이다. 김정안 상인연합회장과 상인들은 대형 유통업체 못지않은 전통시장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판단에 따라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중구에 협조를 요청, 카페형 멀티 문화공간을 마련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상인들의 설문조사를 거쳐 '바닷속 세상'이란 뜻의 순우리말로 '아라누리' 라는 고객쉼터를 조성해 22일 개관했다.

 

고객쉼터의 면적은 59.4㎡로 넓지는 않지만 멀티 문화공간 형태로 시장을 방문한 내외국인 고객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그리고 시장정보나 신중부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정보도 구체적으로 제공된다. 상인 교육은 물론, 고객들의 물품 보관소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또한 신중부시장 특화 사업 중 하나로 건어물로 만든 101가지 요리인 '百歲長壽(백세장수) 101가지 건어물 요리'이벤트도 열고, 건어물 요리 체험과 무료 시식 코너도 마련하고, 커피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한다.

 

약용식물디자인경영연구원과 연계해 다양한 건어물 요리를 개발해 한 달에 2번씩 건어물요리를 쉼터를 찾는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견과류의 상품화 전략으로 똑똑이 시리즈와 심심이 시리즈를 개발했다고 한다, 똑똑이 시리즈는 땅콩과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로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웰빙 영양 간식임을 내세우고 있으며, 심심이 시리즈는 노가리포, 멸치포, 오징어포로 영양소가 풍부하고 맛이 좋아 우리들의 영원한 안주거리 건어물임을 컨셉으로 잡았다고 한다. 그리고 포장도 다양화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크기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재래시장도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신선한 상품, 깨끗한 환경, 친절한 서비스 등이 뒷받침 되고 상인들의 의식이 변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

 

매년 수많은 외국관광객이 명동, 남대문, 동대문 패션타운 등 중구를 찾고 있지만 재래시장은 관광코스에서 제외돼 있거나 있다고 해도 소수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외국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중부시장을 현대화해 고객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규격화하고 관광코스로 만들면 얼마든지 관광명소로 변모할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리고 김 회장의 구상처럼 시장내에 화이트광장을 만들어 내외국인을 모두 흡수하면 번성했던 중부시장의 옛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재래시장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연구하며 변화의 물결에 귀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