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주5일 수업, 학교·가정·지역사회 연계 필요

3월부터 초·중·고에서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됐다.

 

이 제도는 2000년 노사정위원회의 근무시간 단축안 합의 이후 2006년부터 월 2회 주5일 수업제를 시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교과부와 교총, 학교 등에서 체계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는 나홀로 학생과 맛벌이 부부가정 등에 대한 돌봄교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문화예술시설이나 체험시설 활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체험중심의 교육활동에 비용이 수반된다는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교육 확대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된 이후, 수업이 없는 학교는 한산했지만 학원은 붐볐다고 한다. 학교마다 준비가 덜 된 탓에 학교에서 운영하는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수는 눈에 띄게 적었다는 것이다. 반면 각종 토요특강 등을 내세운 학원가는 활기를 띠었다고 보도되고 있다. 또 PC방을 찾는 학생층 고객들의 출입시간대가 평일에서 주말에 몰리고 있다는 보도도 없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토요일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 대한 학교의 돌봄 기능이 유지,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토요 돌봄교실이 단순히 컴퓨터실이나 도서실 개방 정도에 그치지 않고 학생의 흥미에 따른 프로그램 운영이나 학습부진 교과에 대한 보충 지도 등으로 내실화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저소득층에 대해 문화예술시설, 체험시설 이용료나 프로그램 참가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보다 적극적으로 청소년에 한해 시설 이용료나 프로그램 참가비를 면제하거나 교통 편의를 위해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안 또한 검토해야 한다.

 

사교육 문제는 학생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학교와 지역사회가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특기적성 프로그램, 진로탐색 프로그램,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토요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습부진 등의 경우 교과별 보충교육 등을 통해 사교육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

 

주5일 수업제는 학교 몫만은 아니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주5일 수업제의 교육적 의미를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나 교육행정기관에서도 학부모나 지역사회, 그리고 지자체 등과 연계해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은 19세기, 프랑스는 1882년, 가까운 중국도 1996년부터 주 5일 수업을 시행하고 있고, 주 40시간 근로제도는 미국이 1938년, 프랑스가 1882년, 중국이 1997년에 도입, 시행하고 있음도 상기해보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