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용돌이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오는 10월 26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벌써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중구가 지역구인 나경원 국회의원이 지난 23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으며, 25일에는 민주당이 경선을 통해 박영선 후보를 선출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나 후보는 이미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김충환 후보 등과 경선을 거쳐 당내 최종 후보를 가릴 계획이였지만 김충환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최종후보가 됐다.

 

하지만 여야 모두 당내 경선에서 후보가 되더라도 시민단체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석연 후보나 박원순 후보와 또 다른 경선을 해야 하는 구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묘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안철수 신드롬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거대한 정당들이 시민단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된 것이다. 민심이 곧 천심이기 때문이다.

 

재야 후보들은 시민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조직도 없으면서도 힘자랑을 하고 있지만 거대한 조직과 함께 경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구도로 경선방식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후보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접점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오는 10월 6일과 7일 후보자 등록전까지 당 내외 후보들이 경선 방식을 놓고 갈등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조건 없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후보도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경선이 전개될지는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장은 1천만 서울시만의 살림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그래서 제2의 대통령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막강한 자리다.

 

따라서 서울을 책임질 수 있는 있는 사람, 안심하고 서울을 맡길 수 있는 사람, 100년 대계를 내보다는 혜안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하고 시장이 돼야 한다.

 

임기내에 치적 쌓기에만 급급하지 않고 서울시민을 위해 안정적으로 시정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도심의 제기능을 살리고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것도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재개발 시스템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조합원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요란한 공약 보다는 민생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시장을 우리는 선출해야 한다. 그리고 누가 시장이 되던 시의회와 갈등보다는 협상을 통해 시정을 이끌 필요가 있다. 갈등은 정쟁을 낳고 정쟁은 시민들의 피해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중심도시 서울, 이제 이 서울을 누구에게 맡기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복지수가 달라질 수 있음을 유권자들은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