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보훈가족 제대로 예우해야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국가유공자들을 예우하고 국민의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제정된 달이다.

 

따라서 6월에는 현충일(6일)과 6·25(한국전쟁일), 민주항쟁 기념일(10일)등이 들어 있다.

 

냉전기 때에는 북한을 괴뢰도당이라고 칭하면서 만행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그들과 맞서 싸우다 희생당한 국가 유공자들을 예우하면서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행사들을 6월에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그리고 웅변대회나 그림그리기 대회, 표어 공모 등 다양한 행사들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면서 애국심을 자극했다.

 

지금은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라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통일을 준비하면서 '반공의 달'을 '호국보훈의 달'로 용어가 바뀌었다.

 

용어가 바뀌었다고 해서 그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산화한 고귀한 희생이 바뀌지는 않는다. 국립현충원에는 조국을 위해 산화한 수많은 이름 없는 용사들이 많다. 그리고 아직도 어디에 묻혀 있는지 유골도 찾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최근 62년 만에 아버지의 위폐를 처음 찾아 접하고 모질게 살아온 세월의 무상함과 함께 가슴속 깊이 응어리진 한을 이름석자 만 새겨진 비를 끌어안고 어린아이처럼 목 놓아 울 때 함께 주변사람들도 부둥켜안고 같이 울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해마다 6월이 되면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떠들썩하지만 정영 그들의 마음속 까지 우리가 아픔을 이해하고 알려고 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으면서 보훈가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따뜻이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해야 한다.

 

중구에서는 올해 보훈단체 예산을 삭감했다. 전체적으로 예산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이는 제고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들 가족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것을 생각하면 그들은 정부로부터 평생 편안하게 먹고 살 수 있도록 보상받아도 부족한 사람들이다.

 

본인의 부상은 물론 가족들이 다치거나 사망한 아픔을 간직하면서 어렵게 살고 있는 보훈가족들을 지원하는 것은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애국심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수십 년이 지나도 희생된 군인을 발굴하고 유해를 정중하게 본국으로 모시고 있다. 그리고 유족들에 대한 대우도 남다르다고 한다.

 

우리는 애국심만 요구하고 있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희생된 수많은 영웅들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야 한다.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가 확고하게 정착될 때 국가를 믿고 희생할 수 있고 조국을 위해 몸 바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호국보훈의 '호국'은 '나라를 지킨다'는 뜻이고, 보훈은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가 얼마나 이들을 위해 보답하고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