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충무로 한류스타 거리 지정 환영한다

대한민국 영화를 상징하는 충무로가 한류스타 거리로 지정됐다고 한다. 지난 17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구두로 통보받은 상태지만 강남 코엑스 일대와 경쟁해 지정된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한류스타 거리 조성을 명분으로 정부에서는 214억의 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알려져 충무로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올해 용역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한류스타 거리 조성을 위해 사업비 대부분을 국가 예산이 투입된다고 한다.

 

100년을 내다보는 관광과 영화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 도심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는 충무로 일대의 경제 활성화는 물론 중구가 명품중구로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열린 제187회 중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소재권 의원은 "한류스타 거리 조성과 같은 관광인프라 유치 호재를 맞아 충무로 국제영화제와 같이 문화적 상징성이 뛰어난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듯이 충무로 영화제를 반드시 개최할 필요가 있다.

 

금년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내년부터는 영화제다운 영화제가 개최되기를 기대한다.

 

매년 5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깐느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는 1946년부터 63년의 역사를, 8월말부터 9월초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베니스영화제(Venice Intermational film Festival) 1932년부터 시작돼 77년의 역사를, 매년 2월 독일에서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International Filmfestival Berlin)는 1951년부터 영화가 개최돼 58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대부분 영화제 개최하는 도시는 영화제 하나만으로도 매년 엄청난 관광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영화제는 영화제 개최 하나만으로 수만 명이 먹고사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충무로 일대가 영화와 함께 한류스타 거리로 제대로 된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깐느나 베니스 영화제처럼 일본은 물론 중국, 홍콩, 동남아의 여행객들이 한류스타들의 흔적과 함께 영화제를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영화 인프라와 함께 한류스타 거리를 제대로 기획하고 조성해서 누구나 찾고 싶은 거리로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한류스타 문화관과 함께 영화문화관도 조성하길 제안한다.

 

충무로역에 비치돼 있는 사진과 영상센터만으로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다. 충무로 거리와 한옥마을로 이어지는 거리를 영화의 산실로 만들 필요가 있다. 명보극장도 영화인들을 위해 내놓은 만큼 영화관계자들과 협의해 충무로영화제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한류스타거리와 함께 영화제를 제대로만 개최한다면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음 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과 가치가 있는 곳이 충무로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