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시절, 우리의 대화는 맛있는 음식, 재미있는 영화, 서로의 사소한 일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스드메'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죠. 마치 외계어처럼 느껴지던 그 단어는, 결혼이라는 단어가 현실로 다가오자 혜성처럼 우리 사이에 떨어졌습니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이 세 단어의 첫 글자를 딴 조합어는 지극히 효율적이지만, 동시에 지극히 기계적으로 들렸습니다. 사랑의 결실을 준비하는 과정이 어째서 '용어 암기'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요?
'스드메'는 단순한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관문'처럼 느껴졌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스드메'를 입력하면 수천, 수만 개의 정보가 쏟아졌지만, 그 정보들은 오히려 우리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이렇고, 저 드레스는 저렇고..." 정보는 넘쳐났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없었습니다. 텍스트와 사진으로만 존재하는 '스드메'는 여전히 낯설고 차가운 비즈니스 용어일 뿐이었죠. 우리의 결혼 준비가 누군가 정해놓은 '패키지'를 선택하는 과정이 되는 것 같아 덜컥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우리는 이 고전적인 격언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모니터 속에서 길을 잃느니, 직접 부딪혀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수원웨딩박람회였습니다. 물론 친구가 다녀왔다는 인천웨딩박람회 이야기도 들었지만, 우리는 집에서 가까운 수원웨딩박람회에서 이 낯선 암호를 해독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박람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조금은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이 교차했습니다.
수원웨딩박람회에 들어선 순간, 모니터 속에서 평면적으로 존재하던 '스드메'가 입체적으로 살아났습니다. '드'는 눈부신 실물 드레스가 되어 반짝이고 있었고, '스'는 단순한 사진이 아닌, 작가들의 철학이 담긴 앨범으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메'는 전문가의 손길이 어떻게 마법을 부리는지 직접 볼 수 있는 시연으로 증명되고 있었습니다. 용인웨딩박람회나 서울웨딩박람회 역시 마찬가지였겠지만, 적어도 오늘 우리에게는 이 수원웨딩박람회가 '스드메'라는 세계를 안내하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주었습니다.
진짜 변화는 그 '선택'의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처음으로 '스드메'에 대해 '우리'의 언어로 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는 이런 반짝이는 드레스보다 실크가 더 어울릴 것 같아." "이 스튜디오 샘플은 너무 정형화된 것 같지 않아? 우린 좀 더 자연스러운 게 좋겠어." 서로의 취향을 확인하고, 조율하고, 때로는 작은 의견 충돌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바로 수원웨딩박람회 현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단순히 업체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의 결혼식을 함께 '그려나가는' 첫 번째 공동 작업이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잘 기획된 경기웨딩박람회가 제공해야 할 핵심 가치가 아닐까요? 그날 수원웨딩박람회에서 보낸 몇 시간은 그 자체로 소중한 데이트이자, 훗날 '그땐 그랬지' 하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우리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수원웨딩박람회를 나서며 우리 손에는 몇 개의 계약서와 팜플렛이 들려있었지만, 가장 큰 수확은 '스드메'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스드메'는 그저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줄임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웃고, 상상했던 그날의 시간, 그날의 공기, 그날의 설렘을 모두 포함하는 '우리의 고유명사'가 되었습니다. 안산웨딩박람회에 다녀온 커플이든, 혹은 다른 어떤 곳에서 준비를 시작한 커플이든, 이 낯선 단어가 '우리'만의 의미를 갖게 되는 순간, 비로소 진짜 결혼 준비가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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