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의 건강가이드(27) / 얼굴부으면 신장질환?

오 한 진 성균관의대ㆍ삼성제일병원 가정의학과

자신의 몸이 자꾸 붓는다며 진료실을 찾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런 사람들은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 특히 눈이 붓고, 손이 부어 주먹을 쥐기가 어렵다거나 또는 다리가 부어 손가락으로 정강이뼈 부위를 누르면 자국이 날 정도로 들어간다는 호소들을 한다.

 

 이렇게 몸이 붓는 것을 부종이라 한다. 이는 체내에 수분이 많아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분은 우리 몸의 체중 중 60%를 차지한다. 따라서 60킬로그램의 체중을 가진 사람이라면 36킬로그램이 수분인 것이다. 이 수분의 양은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물을 마시고, 땀을 흘리고, 소변을 보면서 일정한 양을 유지하게 된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 이 수분의 양이 증가하면 부종으로 나타날 수 있다.

 

 ▲부종에 의한 증상은 어떤 것이 있는가

 부종에 의한 증상을 확인하려면 적어도 2.5∼3리터의 수분이 증가하여야 하며, 이런 경우 체중의 증가가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느껴지는 일반적인 증상은, 아침에 얼굴 특히 눈 주위가 붓고, 신발신기가 힘들며 반지가 손가락에 꽉 끼며, 정강이뼈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쑥쑥 들어가는 현상과, 소변이 줄고 호흡이 불편해지고, 누우면 기침이 나며, 호흡이 가빠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유발하는 부종은 여러 원인들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부종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신체의 일부분에 나타나는 부종은 염증이나 종양으로 일부분의 정맥이나 임파관이 폐쇄되어 나타날 수 있다. 전신성인 경우에는 급성 사구체 신염, 신증후군, 급성 및 만성 신부전, 울혈성 심부전, 간경화, 갑상선 기능저하증, 임신 중독증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여러 약물들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감정적인 원인에 의해 긴장을 하거나 또는 우울한 상태가 되면 신체 내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고, 이에 따른 나트륨 및 수분의 축적으로 부종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심한 운동이나 다친 기억이 전혀 없이 허리가 갑자기 더 아파지거나 또는 손가락 마디 등이 아파지는 경우도 스트레스에 의한 부종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종에 대한 치료 어떻게 하는 것이 좋나?

 우리가 느끼는 '붓는다'는 현상은 아주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나 원인을 알지 못한 채로 붓는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어리석은 방법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부종이 나타난 경우라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경우 원인 확인 없이 이뇨제를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뇨제를 복용할 경우 부종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며, 다른 문제를 더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몸이 붓는다고 느껴질 경우에는 부종의 원인이 법적인 것인지, 또는 생활습관과의 연관 때문인지, 정신적인 스트레스와의 연관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삼성제일병원 ☎2000-7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