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제17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번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조사특위 안건에 대해 굳이 지금 당장 고발을 할 필요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김 의원은 “지난번 충무로영화제 조사특위에서 방문한 부산이나 전주영화제 역시 초창기에는 미흡했고 많은 문제점과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충무로영화제 역시 이제 3회 밖에 치르지 않은 역사 일천한 신생영화제로서 앞으로 개선하거나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충무로영화제라는 새싹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좋은 방안은 고려하지 않은 채, 극단적인 방법으로 고발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문제의 원만한 해결방안도 아닐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조사특위 활동 결과 일부 회계질서 문란과 시 보조금의 부적절한 집행 등에 관한 사항은 집행부의 자체적인 시정조치를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고, 기부금 모집과 사용에 있어서는 법규를 위반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조사특위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영화제의 민간 이양과 관련한 법인설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실제로 2월 중으로 법인 설립 창립총회가 개최되는 등 특위활동으로 인한 성과도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이 정도로 금번 특위활동에 대한 마무리를 짓고 보다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 오는 3월에 실시될 집행부에 대한 결산검사를 통해 시정해나가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충무로국제영화제에 대한 비판적 보도로 영화제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고, 이로 인해 영화제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시비와 국비를 지원받는데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조사특위 결과로 관계자들에 대한 고발까지 이어진다면 본격적으로 제4회 영화제를 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조사의 중복으로 인한 인적·시간적 낭비를 초래하고, 결과적으로는 영화제의 매끄럽지 못한 추진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우리 의원들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영화의 뿌리인 충무로가 갖고 있는 잠재력은 무한하기 때문에 중구청과 중구의회, 서울시 등 관계기관이 합심해 충무로영화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영화제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 큰 경쟁력을 갖고 서울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