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국노래자랑 중구편 수상자 인터뷰

중구자치신문 기자 jgnews@jgnews.co.kr 2005.11.21 12:17:04

■ 최우수상 / 김서영 씨

 

"트로트계 별이 될래요"

 

 "2006년 가요계 획을 긋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지난 11월6일 구민들의 환호와 열기 속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빼어난 음색과 음악적 감각을 선보이며 당차게 최우수상 수상의 기쁨을 안은 김서영(30)씨.

 그는 장윤정의 '짠짜라'를 맛깔스럽고 풍부한 성량으로 소화해내며 가요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간절하게 원하면 온 우주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던가. 김서영씨의 전국노래자랑 최우수상 수상 배경에는 어려서부터 간절히 원하던 가수의 꿈을 이루고픈 간절한 소망이 큰 몫을 했다. 어린 시절, 가수 유망주로서 기대를 모으며 반혜진이란 이름으로 한때 음반을 낸 적도 있었던 그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당시 접어둬야만 했던 꿈을 이제야 다시 펼칠 기회가 온 것 같아 말 그대로 살맛 나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며 인터뷰 내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남대문 시장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도 학원이나 문화센터 뮤직아카데미 등을 다니면서 춤과 노래감각을 익히고, iTV 열정 가수왕 남대문 메사 가요제 등 크고 작은 가요제에도 여러번 출전해 실력을 인정받으며 조금씩 가수가 되기 위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수상 후 채 10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각종 행사장에서 초청공연 제의가 들어오고 있어요. 거기에 최근엔 교통방송 로고송을 녹음하자는 제의가 들어와 흔쾌히 승낙했고요. 꿈을 잃지 않고 매진하다보니 이제야 앞이 보이는 것 같아요"하며 잔뜩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수회에 걸쳐 가요제에 참가 할 때마다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에는 손에 땀이 나도록 긴장되면서도 막상 무대에 서면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환희와 설렘에 절로 신이 난다는 김서영씨.

 

 전국노래자랑에서 자신의 소개멘트로 불려진 '중구의 숨은 진주'라는 말에 걸맞는 중구를 대표하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계의 별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재기의 불씨를 당긴 그의 꿈을 향한 당찬 행보가 기대된다.

 

■ 우수상 / 한정순ㆍ장희순 씨

 

"노래는 젊어지는 묘약"

 

 무심히도 흐른 세월을 잡지 못해 머리에는 흰머리가 희끗희끗하지만 노래와 삶에 대한 애착과 정열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우.

 

 노익장을 과시하며 김종환의 '백년의 약속'을 훌륭한 앙상블로 소화해내 관객들의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던 한정순(78)ㆍ장희순(79)씨 콤비가 KBS 전국노래자랑 중구편 우수상 수상의 주인공.

 

 5년여전 한 주민자치센터 노래교실에서 만나 친구의 인연을 맺은 한정순ㆍ장희순씨는 우정을 돈독히 하고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자는 한정순씨의 권유로 출전을 결심하게 됐다고.

 

 "노래를 좋아하긴 하지만 상까지 타게 될 줄은 몰랐지. 그날 참가자들이 하나같이 실력이 출중하길래 수상자 이름이 불리고 난 뒤에도 어안이 벙벙했다니까"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정순ㆍ장희순씨는 노래교실 외에도 구민회관이나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요가 수영 스포츠 댄스 등 건강유지를 위한 동호회에도 가입, 활동하고 있는 등 웬만한 젊은이 못지 않은 바쁜 일과를 꾸려가고 있다.

 

 제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한 모습에 목소리까지 낭랑한 한정순ㆍ장희순씨에게 젊게 사는 비결이 뭐냐고 물으니 잘 먹고 잘 자고 체력이 닿는 한 바쁘게 살고, 즐거운 마인드를 갖는 것이 최고란다.

 

 취미도 종교도 생각도 닮은점이 많은 한정순ㆍ장희순씨는 무엇보다 "우리한텐 노래교실 없어지면 큰일나. 그게 매일매일 젊어지는 묘약이라니까"하며 다시 한번 기자에게 노래 사랑을 강조한다.

 

 처음으로 출전한 가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게 실력보다는 운이 따라줘서 그런거라며 끝까지 겸손한 모습을 보여준 한정순ㆍ장희순씨는 체력이 된다면 다른 지역 가요제에도 참가해 주민들과 축제를 즐기고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인터뷰 후 노래교실 시작할 시간이 다 됐다며 총총히 사라진 다정한 한정순ㆍ장희순씨의 뒷모습에서 가요제 수상을 뛰어넘는 삶에 대한 열정과 아름다운 우정이 엿보여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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