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베를린 광장에서 고르 예술단의 타악 연주가 펼쳐지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의 문턱에서 중구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미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서울중구문화원(원장 남상만)과 한화는 지난 7일 한화그룹 사옥 앞 베를린 광장에서 청계천 예술제의 3번째 기획전인 ‘청계천 버블버블’ 공연을 펼쳤다.
성우 배한성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고르예술단의 열정적인 타악 연주는 지나가는 중구민들과 직장인들의 발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와함께 가수 신계행의 공연, 강창련(테너), 황지현(소프라노)의 성악공연, 공혜경·김순복씨 등의 시 낭송, 강주희 국립 국악 관현악단원의 국악공연과 국화전 등이 베를린 광장을 수놓았다.
특히 이날 정동일 구청장은 ‘어머니는 /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로 시작되는 정한모 시인의 ‘어머니’를 낭송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후란 시인은 ‘가자 / 가을 단풍 손짓하는 / 저 숲으로’로 시작하는 자작시 ‘가자, 가을숲으로’를 낭송해 중구민들의 마음속에 가을의 느낌을 전했다.
이날 한글날을 앞두고 청계천을 방문하는 내외국인에게 한글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한글 캘리그라피 20점이 중구문화원 갤러리에 전시되기도 했다.
남상만 원장은 “베를린 광장을 낭만과 문화의 향기가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오늘 시낭송을 통해 학창시절 가슴 설레는 문학의 밤 추억도 되살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중구는 문화원과 함께 문화가 생활이 되는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600년 도읍지인 중구의 7대 역점사업을 열심히 추진해 세계 속에서 앞서가는 도시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