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구청장 김길성)과 중구문화원(원장 남월진)는 10월 8일 오전 10시 남산공원 장충자락(옛 장충단공원)에서 제129주기 장충단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지난 2017년 제122주기 장충단 추모문화제 개최 이후 코로나 등으로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다가 7년만에 다시 중구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문화행사로 개최하게 됐다.
시민과 충신열사의 후손 등이 참석하는 이번 장충단 추모문화제는 남월진 중구문화원장이 초헌관을, 중구의회 소재권 의장이 아헌관을, 장원호 중구문화원 부원장이 종헌관을, 그리과 김복규 중구문화원 이사가 축관을 맡아 봉향하게 된다.
장충단제는 갑오년이후 전사한 사졸과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가 일본인에 의해 시해당할 때 일본인을 물리치다가 순국하신 궁내부대신 이경직, 군부대신 홍계훈, 시종 임최수, 참령 이도철, 진남영 영관 염도희, 무남영 영관 이경호, 통위영 대관 김홍제, 장위영 대관 이학승, 진남영 대관 이종구 등 9인의 선열을 추모하기 위해 1900년부터 매년 봄·가을에 올리는 제례였다.
당시 육군법원장 백성기의 주청에 따라 1901년부터는 임오군란, 갑신정변, 을미사변, 춘생문 사건 등에서 희생당한 충신열사들도 함께 배향해 제사를 지내 대한제국의 현충원 역할을 하다가 일제에 의해 1908년 폐사되고, 1960년대 장충동 주민들에 의해 제사를 다시 지내게 됐다.
중구는 1988년부터 을미사변일인 1895년 8월 20일을 양력으로 환원해 매년 10월 8일 제례를 지내고 있다.
중구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이번 장충단 추모문화제는 장충단에 모신 순국선열의 후손과 중구민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제례와 중구 구립합창단과 경기민요팀의 추모곡에 이어 판소리팀의 공연이 이어졌다.
남월진 문화원장은 “제129주기 장충단 추모문화제를 맞아 순국선열 제위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빈다”며 “우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영령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강하고 튼튼한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