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전하는 아름다운 마음처럼 명동과 중구를 사랑으로 승화하고 있는 조만호(60) (주)유니온플라워 대표이사. 그는 중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꽃 배달 서비스 전문업체를 운영하면서 명동주민자치위원장과 효실천 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조 위원장은 15여년 전 길을 가다가 길가의 한 트럭에서 반찬거리를 사고 있는 노인이 단돈 몇 백원이 부족해 주인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 노인을 보고 조 위원장은 어머니가 떠올라 반찬값을 대신 내준 것을 계기로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형편이 어려운데도 도움을 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눈을 돌려 조금씩 보탬이 되도록 했다.
"아무런 인생의 목표 없이 남에게 손만 벌리는 사람은 아무리 도와줘도 그 형편이 나아지질 않아요.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도와주는 보람이 있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명언처럼 그는 자신의 크고 작은 도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꺼렸다. 이처럼 뒤에서 약자의 고통을 헤아리고 있는 조 위원장은 1969년 19세 되던 해 서울로 유학 와 공부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부인인 정명자(55) 여사를 만나 중구 남산동에 둥지를 틀었다.
그곳에서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주)유니온플라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일본, 네덜란드, 중국 등을 찾아다니며 꽃 배달 서비스에 대해 공부해 대 성공을 거뒀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은행이나 기업체에 초청돼 특강을 하기도 했다. 또한 대학 화훼학과에 겸임교수로 출강해 학생들을 상대로 꽃 생산, 배달, 운영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중구에 30여년간 생활하면서 그의 눈에 비친 중구의 모습은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따뜻한 그의 마음을 알아본 주민들의 추대로 작년 7월 명동주민자치위원장을 맡게 됐다.
그 후로 각종 주민들의 민원을 동장과 함께 해결하면서 행정적이고 법적인 방법 보다는 대화와 화해로 해결했다.
"예를 들어 건물을 짓고 있는데 시끄럽고 먼지가 많다고 주민들이 불편해하면, 주민들에게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조용하고 깨끗해 질 것이며 건물로 인해 지역발전이 되지 않겠느냐고 설득을 합니다. 큰 무리가 없으면 민원신고를 하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든든한 등대로서 30년 넘게 지역을 지키고 있는 그는 부인 정 여사와의 사이에 한준(31), 경은(29) 두 남매를 뒀다. 이 남매는 각자 영어, 플로리스트, 경영을 공부해 유니온플라워에서 같이 일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의 행복이 우선입니다. 일을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죠. 앞으로도 직원과 가족이 행복하도록 회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가족과 중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중구에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중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들이 모두 발전하고, 중구민으로서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정도(正道)로 가는 중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강지원 기자>
※ 중구민들이 모두 칭찬받는 그날까지 중구자치신문의 칭찬릴레이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