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동호회 탐방/3·40대 상비군

강지원 lhy@jgnews.co.kr 2010.03.25 11:31:37

실력 갖춘 상비군 비상을 꿈꾼다

 

3·40대 상비군이 지난 2월 2010년 시무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승을 목표로 조직돼 실력 출중

우수선수 영입 희망찬 미래다짐

 

학교에서 우등생만 골라 만든 특별반처럼, 관내 단위축구회의 '잘하는' 선수들만 뽑아 만든 상비군이 비상을 꿈꾸고 있다.

 

특히 3·40대 상비군(단장 황수왕)은 건장한 체격, 탄탄한 실력, 우수한 개인기를 뽐내며 서울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중구의 이름을 떨칠 수 있는 역량을 소지하고 있다.

 

"각 단위 축구회에서 축구를 좋아하고 잘하는 선수들 중 엑기스만 모였기 때문에 우승을 향한 열망이 아주 강한 3·40대 상비군입니다."

 

황수왕(47) 단장은 자신있는 말투로 3·40대 상비군을 소개했다.

 

단위 축구회가 친목을 목적으로 결성이 됐다면, 상비군은 우승이 목표다. 물론 단위 축구회처럼 서로 한 식구처럼 챙겨주고 격려하며 위로하는 모습이 일상화돼 있지만 이는 함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것도 같은 팀이라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황 단장은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지만 일단 40대가 앞장서서 무너지지 않게 지키고, 30대는 40대를 믿고 따라와주면서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2000년에 결성해 현재 50명의 회원과 함께 장충고 운동장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연습을 한다는 3·40대 상비군은 실력 있는 선수들이 상당하다.

 

특히 뭐든지 적극적이고 성실한 전재동(40), 미드필드에서 탁월한 개인기를 선보이는 오영민(36), 감독과 코치를 맡으며 강한 통솔력을 지닌 김형곤(38) 등 타 구에서 중구를 부러워할 만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하지만 중림축구회 회장이기도 한 이광철(45) 선수는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실전에서 나타낼 수 없다면 문제가 있다고 토로한다.

 

"중구 축구에서 가장 필요한 전용축구장이 없기 때문에 수많은 축구회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 전체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죠."

 

현재 중구 관내 단위축구회는 초·중·고등학교의 운동장을 빌려 연습을 하고 있어 시·공간적 제약이 크다. 이러한 와중에 전용축구장 건립이 지지부진해져 중구 축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것이다.

 

황 단장은 이러한 환경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예로 들었다.

 

"아무래도 실력있는 선수들이 모여 연습을 했으니 전반전까지는 무난하게 갑니다. 하지만 후반전에서는 결국 체력이 떨어져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죠."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3·40대 상비군들은 서로의 어깨를 토닥여가며 더 나은 경기를 위해 지금도 뛰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 단위 축구회에서 실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보강하면서 희망찬 미래를 다짐한다.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면서, 중구민들의 중구 축구에 대한 기대도 크다.

 

"아침에 애들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가끔 운동장에서 축구연습 하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 우리 아이도 나중에 자라서 저렇게 아침마다 운동을 하면 좋겠다 싶은 적이 많아요."

 

한 중구민은 이렇게 말하며 중구 축구에 대해 무언의 박수를 보냈다.

 

2010년 3월, 다가올 서울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운동장을 누비며 실력을 다듬는 3·40대 상비군.

 

추웠던 날씨가 점점 풀리고 있듯 이들의 열망대로 다가오는 서울시 경기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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