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동호회 탐방/약수축구회

강지원 lhy@jgnews.co.kr 2010.01.27 14:02:11

선수는 아마추어 실력은 프로급

 

◇ 약수축구회 시무식에서 회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년 역사 든든한 축구 지킴이

  인기상승 신입회원 증가 한몫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새벽 공기를 마시며 운동장으로 하나 둘 모여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충고등학교의 넓디넓은 운동장 한가운데 모여 몸 풀기 등 준비운동을 하다가 웬만큼 몸이 풀렸으면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경기 준비에 돌입하는 약수축구회(회장 한영철)는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실력만큼은 이미 프로다.

 

 1980년도에 창단해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약수축구회는 현재 65명의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구의 든든한 축구지킴이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평일 아침 6시30분~7시30분까지, 주말 아침 8시~오후 1시까지 연습을 하는데, 운동을 좋아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건강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연습하는 내내 밝은 표정이 얼굴에 배어있다.

 

 “일단 운동장이 넓고, 뛰기에 적당하기 때문에 따로 회원을 모집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신입 회원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중구에서 알아주는 장충고 운동장은 한영철(50) 회장의 말 대로 넓은 잔디구장으로 이뤄져있으며 캄캄한 밤중에도 마음 놓고 안전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라이트가 설치돼있다. 흙바닥이었던 운동장이 작년 9월 멋지게 탈바꿈했다는 소식이 입소문으로 돌아 여기저기서 회원에 가입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

 

 최근에도 유수찬(33)·박병훈(25) 등 5명의 신입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약수축구회에 들어와 축구회 분위기가 상승세다.

 

 그래서인지 한껏 자신감으로 무장한 약수축구회는 지난해 11월 22일 열린 제27회 중구연합회장기 국민생활체육 축구대회에서 노년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맨땅’에서 연습할 때인 2008년 4월 27일 열린 제28회 중구청장기 축구대회 결승에서 장년부와 노년부가 나란히 우승을 차지하기도 해 약수축구회의 탄탄한 실력이 입증되기도 했다.

 

“선후배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는 것도 약수축구회의 장점입니다. 잦은 연습으로 팀워크가 향상된 면도 있지만 의견의 상하전달이 빠르기 때문에 계획을 발 빠르게 추진할 수 있죠.”

 

 김진산 부회장(37)은 회원들이 아침마다 운동을 하면서 동시에 친목을 다져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약수축구회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매번 부상하는 데에는 회원들간의 끈끈한 우정 뒤에 각 연령층별로 든든한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청년부에는 장석훈(26)·우정식(26), 장년부에는 배기정(50)·한영철(50), 노년부에는 김종진(60)·권영철(61)씨 등이 든든하게 팀의 사기를 높이 끌어올린다.

 

 “원래 선수들끼리 성격이나 생각이 어긋나면 연습경기조차 같이 하기 힘들지 않습니까. 하지만 우리 약수축구회 회원들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마음이 우선이니까 절대 서로 시기하거나 다투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 재밌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것이죠.”

 

 이병원(72) 고문과 김천희(56)씨 등의 회원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팀 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선배를 존경하고 후배를 보살펴주며 우정과 사랑을 다져 그 기세가 호랑이처럼 뻗어 오르고 있는 약수축구회의 활기찬 아침, 넓고 안전한 운동장에서 따뜻한 정으로 무장한 회원들이 앞으로 다가올 중구 축구의 위상을 드높일 날이 머지않았음을 입증하듯 전반전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회원들의 이마 위에 땀방울이 자랑스럽게 맺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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