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동호회 탐방/일월 축구회

강지원 lhy@jgnews.co.kr 2009.12.02 18:02:51

일월 축구회는 끈끈한 우정의 상징

 

◇일월축구회 기념사진.

 

청년 유망주 대거 영입 활력 넘쳐

더 나은 환경서 축구하는 것이 꿈

 

 가랑비가 내리더니 어느 새 굵은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한 궂은 날씨의 금호여중 운동장. 하지만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일월축구회’ 회원들은 쉼 없이 운동장을 누볐다.

 “이게 비야? 얼른 나와서 뛰어!”

 

 김승열 회장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비가 온다고 투덜대는 한 회원을 다독여 운동장으로 불러냈다. 저 멀리 운동장에서 연습 경기를 펼치고 있는 회원들의 옷은 이미 다 젖었지만 단 한 명도 들어와서 쉬려는 사람이 없었다.

 

 친한 선후배끼리 친목모임을 유지하다 1998년 결성하게 된 일월축구회. 그래서인지 일월축구회 결성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기에서의 우승이 아니라 말 그대로 ‘친목’이다.

 “다들 직장인이기 때문에 일요일에만 모여 오전 8시30분부터 12시까지 운동을 합니다.”

 

 운동은 일요일에만 하지만 평일에도 1주일에 3~4번씩 만나 술잔을 기울인다는 일월축구회는 끈끈한 우정의 상징이다.

 그런데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시작, 축구회를 결성했다가 생각지도 않은 일이 발생했다고.

 

 김훈배 부총무는 “중구에 축구회는 많은데 연습할 수 있는 운동장이 많이 미흡하잖아요. 우리의 입지를 마련하기 위해 1년 전 협회에 가입해서 금호여중 운동장에서 연습할 수 있는 권한을 어렵게 얻은 거죠.”

 

 게다가 상대적으로 좁은 운동장에 차가 다닐 수 있는 아스팔트가 설치돼 자칫하면 경기를 하다가 다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구청에 호소하기도 했는데 학교 측과 아파트 주민들의 입장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에 힘든 상황입니다.”

 

 김 부총무의 걱정 어린 말 속에 그간 회원들이 겪어왔던 고충이 훤히 비쳤다. 하지만 골대도 직접 회원들이 세웠듯이 축구에 대한 희망과 열기는 식지 않았다.

 

 특히 청년부 김시영 최문수 이광록, 장년부 김봉남 정왕진 등 올해 영입한 유망주들의 선전으로 연습 경기마다 활력이 붙는다고.

 

 일월축구회의 무한한 발전을 위해 더 필요한 것은 인원 확충이다. 금호여중의 비좁은 운동장의 열악한 환경을 눈으로 본 사람들은 일월축구회에 실망하기 일쑤다.

 

 하지만 3년간 이들을 지도감독 해 온 이민영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운동장 좁다고 골 못 차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팀 단합이 형편없으면 축구회의 존재 가치는 없죠.”

 회원들이 인정하듯이 이 팀의 주된 무기는 '단합'이다. 그것도 억지로 주어진 것이 아닌 기본적으로 내재돼 있던 힘이다. 이는 그들이 각종 대회에서 연령대가 어리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거나, 좁은 운동장에서 뛰어야 하거나, 골대도 직접 세워야 하는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흩어지지 않고 초창기 멤버들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젊은 선수의 영입이 절실하다”고 말하는 김일규 회원, “회원들은 직장이나 동네에서 친한 선후배로 이뤄졌다”고 하는 유옥렬 부회장, “단합 면에서는 우리를 따라올 자가 없다”고 외치는 전기종 이사 등 모든 회원들의 바람은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많은 선수들을 영입해 중구에서 탄탄한 화합과 지구력을 자랑하는 축구회로 거듭나는 것이다. 12시가 가까워지자 회원들이 준비한 점심식사가 도착했다. 같이 땀 흘려 운동하고, 운동을 마치면 같이 식사를 하는 동안 우정과 화합을 도모하는 일월축구회. 아직 미약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탓에 더 먼 곳을 바라보고 희망과 기대를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얼마나 더 멋지게 성장하는 지 지켜봐 주십시오”

 회원가입문의(김승열 회장☎010-2060-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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