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래 중구의회 의장이 전임 의장에 이어 또 다시 불신임안이 통과돼 의장직을 상실했다.
지난 23일 열린 제177회 중구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연선 심상문 양동용 의원등 3인의 발의로 상정된 의장불신임안이 비공개로 진행된 가운데 투표에 들어가 찬성6 반대1 기권1표로 가결됐다.
의장 불신임 이유로는 △행정조사특위 등을 열어 조사한 신당 6동 구립도서관 문제와 관련, 지난 제172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고발키로 통과됐는데 고발하지 않았으며 △양동용 의원이 발의한 민간위탁 조례안이 상당기간 접수되지 않아 상임위 상정도 되지 못했으며 △충무로영화제 관련, 행정사무조사 특위에서 참고인 내용 등에 대해 비협조적이었으며 △제176회 중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장으로서 양동용 의원 등 의사진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의장불신임안 상정을 앞두고 김연선 부의장은 지방자치단체의회 회의 규칙에는 의장이 사고(당해 안건의 제척 사유등 포함)가 있을 때는 부의장이 그 직무를 대행토록 하고 있다며 의장이 회의를 진행할 수 없는 만큼 단상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단상에 올라가 의사봉을 빼앗기도 했다.
이어 의사봉 없이 의장이 정회를 선포한 뒤 오후 4시에 다시 속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에 이날 제1차 본회의는 김연선 부의장의 사회로 임시 진행됐으며, 25일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새로운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김기래 의장은 불신임안이 통과된 뒤 기자와 통화에서 “털끝만큼도 문제가 없는데 문제있는 것처럼 마녀 사냥식으로 몰고 가는 것은 개탄할 일”이라면서 “의회가 일부에 의해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어 안타깝지만 이는 부덕의 소치가 아니겠느냐”면서도 말을 아꼈다.
조정호 주민자치위원장 협의회장은 13명의 자치위원들과 방청한 뒤 “말로만 듣고 신문지상에 보도된 것만 봤는데 직접 의회에서 방청해 보니까 주민들의 대표기관이며 민의의 전당인 의회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김기래 의장은 행정법원에 의장 불신임안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