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서울충무로영화제는 가족ㆍ친구ㆍ연인과 함께

강지원 lhy@jgnews.co.kr 2009.08.27 11:31:38

무비메이트 따라 골라보는 추천영화

나 홀로 영화의 작품세계에 빠지는 것도 재미있지만 영화란 무릇 함께 보는 사람과 영화의 감동을 소통하는 것이 묘미! 24일부터 시작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정동일, 집행위원장 이덕화)에서 함께 보는 무비메이트에 따른 추천 작품을 소개한다.

 

#친구와 함께 즐겁게

 

 고전부터 최신작까지, 친한 친구와 부담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상영작 목록에 고루 포진돼 있다.

 

 고전영화를 볼 수 있는 ‘씨네클래식’에 소개되는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1953년작 <공포의 보수>는 이브 몽땅 주연의 스릴러 영화로, 히치콕과 함께 ‘서스펜스의 거장’으로 군림했던 클루조 감독의 절묘한 연출 감각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목숨을 건 채 폭발물 운반에 나선 트럭 운전수들의 이야기로,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어린 쇼트가 백미다. 서스펜스물이지만 관객은 폭발물의 존재나 위력을 이미 알고 있으며, 정밀하고 객관적인 쇼트들은 서스펜스물의 큰 장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루조 감독은 등장하는 4명의 트럭 운전수의 심리 대결에서 벌어지는 긴장감과 폭발의 위력을 암시하는 여러 쇼트들에 의해 교묘히 서스펜스를 연출했다는 평을 받는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올해 풍성하게 준비한 섹션 ‘씨네 아시아 액션’에도 시원한 액션의 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홍콩의 떠오르는 감독 팡호청의 2008년작 <대장부>는 남편 없이 여행길에 오른 세 여자가 낯선 나라 태국에서 14시간의 자유를 만끽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 견자단이 감독과 주연을 겸한 액션영화 <살파랑>은 영화제에 소개되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 경찰과 범죄 조직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으며, 견자단을 비롯한 배우들의 리얼한 액션 연기가 발군이다.

 

 이외에도 젊은 감각과 스타일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씨네포럼’ 섹션에는 우연히 범죄를 목격한 두 소년이 스케이트 실력을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 프랑스 영화 <스케이트 오어 다이>, 대학시절부터 악동으로 유명했던 단짝 친구들이 아마추어 포르노 배우 콘테스트에 나가기 위해 게이 섹스를 연구하는 내용을 다룬 코미디 <험프데이> 등이 친구와 함께 보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나눌만한 추천작들이다.

 

#연인과 함께 로맨틱하게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사랑의 달콤함을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프로그래머 추천작 베스트10에도 포함된 <이지 버츄>(올댓시네마 섹션)는 제시카 비엘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상류사회의 표리부동함과 모순을 뒤집는 코미디이며, 1928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적이 있는 작품이다. <프리 실라>, <아이 오브 비홀더>의 스테판 엘리엇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영국 신사와 결혼한 자유분방한 미국 여자가 남자의 집안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의 꽃미남 왕자 벤 반스와 영국을 대표하는 훈남 콜린 퍼스가 제시카 비엘의 남자들로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

 

 마릴린 먼로 회고전에서 상영하는 <7년 만의 외출>은 먼로의 솜사탕 같은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과대망상에 빠진 한 중년남자가 이웃집 금발미녀와 상상 속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다룬 코미디이다.

 

 하이 코미디의 명장인 빌리 와일더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이며, 먼로의 연기 생활 전반기를 대표하는 작품인 동시에 50년대 미국 코미디 영화를 이야기할 때 빠트릴 수 없는 명작이다.

 여름에 아내와 아이들을 피서지에 먼저 보내고 자기의 휴가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한 가장이 위층에 사는 섹시한 아가씨와 벌이는 엉뚱한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옛 인디언 마을에서 시작돼 현대의 뉴욕으로 연결시키는 기발한 오프닝, 지하철 바람에 의해 먼로의 스커트가 들어올려지는 유명한 씬 등의 기발한 장면들이 많다.

 

 먼로가 특유의 백치스러운 섹스어필을 가장 멋지게 보여준 영화로, 제목에서와 같이 남편들이 결혼 7년째에 바람나기 가장 쉽다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영화를 통해 사랑과 연애, 결혼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미국의 신예 조 스완버그 감독의 신작 <최후의 알렉산더>(씨네도떼르 섹션)는 오래된 연인들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결혼’을 주제로 한 이 영화에서, 스완버그 감독은 젊은 예술가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며 결혼제도의 실체를 파헤친다.

 

 고전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은 익히 알려진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영화가 아닌, 1954년에 이탈리아와 영국의 합작으로 제작돼 그 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 세익스피어 원작을 호화롭게 재해석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성일 회고전에서 상영하는 신성일&엄앵란 커플의 대표작 <맨발의 청춘>은 여대생과 건달의 사랑을 다룬 1964년도 대히트작. 멜로 영화의 고전으로,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에 목마른 요즘 세대 연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7분 즉석만남’을 소재로 한 스페인 로맨틱 코미디 <세븐 미니츠>(올댓시네마 섹션), <첨밀밀>의 시나리오 작가 아이비 호가 연출하고 저이건, 임가흔이 주연을 맡은 멜로 영화 <친밀>(충무로 오퍼스 섹션) 등이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모토는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제’이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애니메이션과 가족을 주제로 다룬 영화들, 그리고 감동적인 인생 드라마 등이 준비돼있다.

 

 <어게인스트 더 커런트>(씨네포럼 섹션)는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조셉 파이즈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행복한 가장이었으나 갑작스레 찾아온 비극을 겪은 뒤 150마일에 달하는 허드슨 강을 수영으로 완주하는 꿈에 도전하는 한 남자의 사연을 그린다. 슬픔의 정서가 잔잔히 베어있지만 훈훈한 감성 또한 놓치지 않은 수작.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옴니버스 영화 <8>(씨네도떼르 섹션)은 총 8명의 감독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으로, 2015년까지 온 세상의 빈곤을 절반으로 감소시키자는 밀레니엄 개발 목표를 배경으로 한다. 빔 벤더스, 제인 캠피온, 구스 반 산트 등 거장 감독들과 <이투마마>, <모터사이클다이어리>로 잘 알려진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감독’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씨네 아시아 액션’ 섹션의 <우슈>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무술 영화. 중국 무술학교에서 직접 촬영한 생생한 장면들이 일품이다. 우슈학교에 새로 입학한 5명의 어린 학생들이 우슈를 배우며 차츰 성장해가는 이야기로 배우 홍금보와 왕문걸이 출연한다.

 

 인도영화 섹션인 <볼리우드 앤 비욘드>에서 상영하는 <지상의 별들처럼>은 인도의 흥행배우 아미르 칸의 감독데뷔작으로, 2007년 인도에서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그림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자페아 소년과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다룬 감동적인 영화이다. 어린 자녀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으로는 애니메이션 섹션에서 상영하는 <뽀롱뽀롱, 뽀로로3>와 <에곤과 돈치>를 추천한다.

 

 지난 10일 온라인 예매 오픈 4일만에 <대부1,2,3편>, 마릴린 먼로 주연의 <나이아가라>를 비롯해 인도 영화 <도스타나>, 체코 영화 <젤라리>, <보헤미아에서 소녀 기르기>, 벨기에 영화 <길 잃은 사람들>, 일본 영화 <루키즈:졸업>, 중국 영화 <붉은 강>, <귀가 크면 복이 있다>와 폐막작 <정승필 실종사건> 등이 매진되는 등 도심에서 열리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향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지난 24일 개막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일까지 대한극장, 명동 CGV, 동대문 메가박스, 명동 롯데시네마 등 충무로와 명동 일대의 주요 극장에서 상영하며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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