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특집 / "한가위를 즐겨라"

이진희 Lhy@jgnews.co.kr 2008.09.11 13:25:36

도심속 풍성한 한가위 축제 많아

 

‘자연의 집’ 사랑의 송편 빚기시온성복지회에서 운영하는 ‘자연의 집(대표이사 이홍림, 염경순)’에서는 벌써부터 한가위 분위기로 가득하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독거노인,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 하나 하나 정성껏 송편 빚기에 한창이다.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어느새 훌쩍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이 찾아왔다. 시골에서는 자식들이 내려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추석 음식을 장만하느라 손이 바쁘다. 명절 때만 되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고민, 바로 추석 선물 을 준비하느라 마음만 급급해진다. 또한 한가위를 맞아 여기저기 풍성한 축제, 공연 소식도 들려온다. 추석 대표 음식, 품격있는 추석 선물 고르기, 곳곳에서 펼쳐지는 축제 소식으로 한층 넉넉한 한가위를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 추석 대표음식 송편, 햇과일 등으로 입맛 자극

 

 한 입 베어 물면 깨, 콩, 팥, 밤 등이 입안에 가득히 퍼지면서 쫀득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추석 대표 음식 송편이 있다. 요즘은 송편을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만들어 먹을 수 있고 가까운 떡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송편은 하늘의 씨앗인 보름달을 상징해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조상의 차례상 등에 바치는 명절 떡이었다. 추석 차례 때 송편을 놓는 것은 달의 열매를 상징하며 이 달은 생성, 성장, 소멸의 단계를 거치는데 그것은 곡식이 생성, 성장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송편을 예쁘게 만들어야 예쁜 딸을 낳는다’는 말이 있듯이 조상에게 대접하기 위해 하나하나 정성껏 빚은 마음까지도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뭐니뭐니해도 송편은 도란도란 둘러 앉아 빚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멥쌀가루를 익반죽(끓은 물을 끼얹어 가며 하는 반죽)해 알맞은 크기로 떼어 깨, 콩, 팥, 밤 등의 다양한 소를 각자의 취향대로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솔잎을 깔고 찐다. 서로의 떡을 비교하며 뽐내기도 하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발라 먹는 떡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송편에 솔잎을 까는 이유는 은은한 향이 배게 돼 송편의 향이 좋아지고 떡이 서로 들러붙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연령층에 따라 송편을 빚는 모양, 크기도 다르다. 어르신들은 조상들의 풍습을 그대로 이어받기 위한 것으로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큼직하게 송편을 빚는다. 하지만 요즘 젊은 주부들은 한입에 쏙 넣을 수 있는 크기로 아기자기하게 빚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의 지역적 특색에 따라 송편의 모양도 다르다는 사실. 강원도는 감자녹말을 익반죽해 만든 ‘감자송편’,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도토리를 멥쌀가루에 섞어 익반죽해 만든 ‘도토리송편’이 있다. 충청도는 색깔이 곱고 단맛이 나는 호박을 썰어 말린 호박가루에 멥쌀 가루를 섞어 익반죽해 만든 ‘호박송편’이 있다. 오색의 떡 반죽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꾸미기 때문에 ‘꽃 송편’이란 이름이 붙어진 전라도는 치자, 쑥, 송기 등을 이용해 주로 멥쌀 가루와 반죽해 여러 가지 색깔과 맛을 낸다.

 

 추석은 송편 외에도 시기적으로 곡식과 과일이 풍성한 때이므로 햇과일, 햇밤, 토란탕, 배숙, 나물, 닭찜, 송이산적, 버섯요리 등 여러 가지 음식으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한다.

 

 추석에 국으로 끓여 먹는 ‘토란탕’은 양지고기나 사태를 사용하며 무, 다시마를 넣어 푹 끓인다. 배수정과라고 하는 ‘배숙’은 곶감 대신 배를 통째로 삶아 설탕물이나 꿀물에 담근 것을 말한다. 생강을 편으로 썰어 알맞은 매운 맛의 생강물을 만들고 여기에 설탕으로 단맛을 낸다. 배를 넣어 말갛게 익힌 후에 차갑게 식혀 그릇에 담고 잣을 보기 좋게 띄우면 된다.

 

 ‘닭찜’은 햇닭이 살이 올라 가장 맛있는 이 시기에 채소를 넣거나 북어와 다시마를 넣고 갖은 양념을 해 찜을 하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다양한 ‘버섯요리’ 중 송이버섯으로 맛깔나게 음식을 하려면 양념을 되도록 적게 하고 슬쩍 익혀야 송이 특유의 향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도톰하게 저며 절여서 쇠고기와 번갈아가며 석쇠에 굽는 ‘송이 산적’ 또한 추석 음식으로 추천한다.

 

 ◈ 받는 사람 취향에 따른 추석 선물 공략법

 

 올해 추석 명절은 물가 상승,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도 변변치 않아 선물 고르기에 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받는 사람의 취향을 제대로 알아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을 전하게 되면 그 기쁨은 배가 되며 더욱 뜻깊은 명절이 될 것이다.

 

 바쁜 일상에 쫓겨 아직 추석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실속형, 알뜰형, 품위형의 유형별 특성을 파악하고 가까운 곳으로 선물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실속형^웰빙과 실속을 두루 갖춘 산사춘, 복분자, 흑미주 등과 같은 전통주 세트나 야채ㆍ과일 유기농 주스와 같은 음료세트를 추천한다.

 

 전통주 세트의 경우 기존의 병과 상표 디자인이 대폭 변경된 다양한 제품들이 올해 추석에도 속속들이 출시됐다.

 유기농 제품은 다른 일반 상품에 비해 건강을 선물하는 최고의 선물이며 더 믿을 수 있는 상품이다. 사람의 마음을 풍성히 담아낼 수 있는 음료세트 역시 고급성을 강조하며 들고 다니는 편한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들이 많다.

 

 이 제품들은 1~2만원대의 부담없는 중저가로 구성돼 다양한 품목과 가격면에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신토불이 농ㆍ특산물이나 천연 조미료,건강기능식품 세트도 눈여겨 볼만하다.

 

 ▲알뜰형^올해 추석은 다시 복고풍 바람을 일으키며 복고풍 선물들이 눈길을 끈다.

 

 쌀, 설탕, 참기름 등 알짜형 선물들이야말로 선물을 받는 사람들로 하여금 부담을 최소화하며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절 때마다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올리브, 포도씨유 그리고 저렴한 웰빙유로 떠오르고 있는 카놀라유 등이 올해에도 주부들에게는 기분 좋은 선물이 될 듯 하다. 또한 웰빙유 세트에는 참치, 햄, 참기름 등이 함께 구성돼 거품을 뺀 속이 꽉 찬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1~6만원대까지의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된 간장세트나 벌꿀흑초, 아카시아 벌꿀 등과 같은 제품들도 추천할 만하다.

 

 ▲품위형^포장이 돋보이면 그 선물의 값어치는 배가 되는 것. 품위형에게는 세련된 포장으로 품위를 높인 전통차나 헬스&뷰티, 원두커피 선물세트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주류 선물세트로는 실속, 품위 이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스카치 블루, 와인을 추천한다. 스카치 블루는 미니어쳐, 주석잔, 크리스탈잔, 봉투칼 등 고급스런 판촉물을 내장해 보다 폭 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와인은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호주, 스페인 등 유명와인만을 엄선해 품격을 담은 선물세트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주고 받는데 부담없는 2~6만원대 가격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소믈리에 나이프가 내장되거나 가죽 케이스가 고급스러움을 상징한다.

 

 또한 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동급의 한우보다 약 20~30%정도 가격이 저렴한 농협 직영 한우세트도 고려해 볼만하다.

 

 ◈ 남산골 한옥마을, 서울광장 등에서 한가위 축제 만끽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한가위, 그 풍요로움을 위한 향연’이란 타이틀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한가위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문화로 하나 되는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마당’에서는 오후 2시부터 천우각 광장에서 어린이 널뛰기(13,15일), 타악퍼포먼스 ‘풍장21’(13일), 중요 무형문화재 공연(13~15일), 특별공연 ‘남산골달맞이가세’(14일), 동춘 서커스(15일) 등이 진행된다. 조상들의 삶을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풍습마당’에서는 차례상 진설강좌(13,14일), 예절강좌(15일), 차례상 포토존(13~15일), 예쁜 송편 빚기 체험(13~15일)이 박영옥, 김춘영 가옥에서 운영된다.

 

 팔도 민속주 제조 및 시연, 옥수수ㆍ감자ㆍ고구마 등의 가을 먹거리, 떡매치기, 두부 만들기 체험의 기회가 주어지는 ‘먹거리 마당’은 공동마당, 김춘영 가옥에서 마련된다.

 

 이와 함께 공동마당에서는 잔잔한 추억거리를 제공할 ‘체험마당’으로 전통공예, 민속놀이제작, 전통놀이 체험이 열리며 박영효 사랑채에서는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향수(鄕愁)실은 엽서 한장이 준비돼 있다. ‘전시마당’에서는 ‘한가위 고향 풍습 전(展)’을 통해 닥종이 인형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4일 서울광장에서는 국악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통국악에서 퓨전국악까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한가위 국악 한마당’이 진행된다.

 

 판소리 오정해, 남상일 씨가 구성진 우리 가락을 들려줄 예정이며 서울국악컨템퍼러리관현악단 초청, 퓨전국악공연, 강강수월래가 펼쳐진다.

 

 체험행사로는 지게 체험, 맷돌 돌리기, 절구질 하기, 전통 그네타기, 탈만들기, 구르마타기, 굴렁쇠 굴리기 등이 마련된다.

 

 승부욕을 자극하는 ‘대회마당’에서는 가족줄넘기, 제기차기, 사과껍질 길게깍기, 인간윷놀이, 팔씨름 등이, ‘전시&시연마당’에서는 농기구, 다도 체험 및 전시가 운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덕수궁 중화문 광장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 기념공연’이 열려 이리 농악ㆍ봉산탈춤(13일), 평택농악ㆍ강령탈춤(14일), 남사당놀이ㆍ북청사자놀음(15일)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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