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 / 대통령 표창 받은 김 영 백 씨

이진희 Lhy@jgnews.co.kr 2008.09.11 12:49:45

“가로등과 같은 묵묵한 삶 살겠다”

“밤마다 골목을 비춘 가로등처럼 묵묵히 내가 꼭 해야 할 일입니다. 더불어 사는 우리의 삶이니까요…”

 

 지난 5일 보건복지가족부 주최로 63빌딩에서 열린 ‘제9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 및 전국사회복지전진 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김영백(장충동, 64)씨는 봉사란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며 겸손해 했다.

 

 10여 년이 넘게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면서 근무시간 외의 시간을 활용해 재활용품을 수집한 판매대금과 개인 사재 일부를 더해 1995년부터 현재까지 실로암 안과병원 시각장애인 160명에 개안수술비 4천800만원을 지원해 삶의 희망을 찾게 했다.

 

 그가 지역사회 구현을 위해 손을 뻗게 된 계기가 바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거리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장애인을 비롯해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그들의 하소연을 통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간직하며 저소득층 중ㆍ고등학생에게도 매년 3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왔으며, 환경미화원 정년퇴직을 한 2002년에는 퇴직금 중 1천만원을 장학금으로 내 놓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그의 마음을 전해 2003년에는 서울특별시장상에 이어 2004년에는 서울사랑 시민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신광교회 교인들과 함께 외롭고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매주 수요일마다 장충단 공원에서 실시하는 무료급식에 참여하고 있으며 1992년부터 1997년까지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매년 내복 50벌을 지원해 외롭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등불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따가운 시선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봉사도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그는 “좋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말해 봉사도 쉽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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