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영화제 영화인 축제장 돼야”

이진희 Lhy@jgnews.co.kr 2008.08.25 11:57:05

충무로영화제 자문위서 제기…프로그래머 역할 강조도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이하 충무로영화제)가 홍보 미흡, 영화자문위원회 개최시기 등을 두고 영화제 자문위원들 사이에서 개막도 하기 전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13일 중구청 기획상황실에서는 ‘영화제 자문위원회’를 열고 정동일 구청장, 최병환 시의원 등 30명 남짓한 자문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해결방안 등을 모색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올해 충무로영화제의 확실한 기반을 잡기 위해 쉼없이 달려왔고 순수한 영화인들이 영화제를 번창시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영화제 발전을 위한 자문위원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짤막한 인사말을 했다.

 

 최병환 시의원은 “지난해 충무로영화제는 ‘물가에 어린 얘 내놓는 심정’이었다”며 “동네 잔치가 아닌 영화제다운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무영화제’가 아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란 정확한 타이틀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최소 3회까지 개최한 후 영화제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소한 외국 대사관, 국내 유학생, 원어민 교사 등에게 영화제를 홍보함으로써 외국 관광객들의 참여도를 높이자는 것이 최 의원의 견해다.

 

 올해 처음으로 자문위원회에 위촉된 양동용 중구의회 행정보건위원장은 “영화제가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바탕으로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산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환 시의원은 “25개구의 균형있는 예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영화제가 점차적으로 발전된다면 서울시에서도 많은 예산을 지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양 의원은 영화제 자문위원회 개최시기에 대한 문제점 역시 지적했다. 그는 “영화제 날짜가 정해지기 전에 자문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후 문제점을 보완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개막식을 며칠 남겨두고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과 동일한 입장을 보인 지종학 영화평론가는 “영화제는 관객을 모으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문위원회를 열어야 좋은 의견들이 반영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생활 속에 영화제 홍보가 자연스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열린 자문위원회에서는 충무로영화제가 영화제의 근원지인 충무로에서 그 뿌리를 찾아야 하며 ‘예술의 정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개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를 위해 영화인복지재단 정진우 이사는 첫째로는 영화인들의 정신, 둘째로는 전통 있는 타 영화제와의 차별성을 꼽으며 “충무로 영화제만은 강한 생명력을 지닌 영화인들의 축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이주생 이사는 “‘영화제의 키워드가 ‘발견’, ‘복원’, ‘창조’인 만큼 이에 걸맞는 영화가 상영돼야 한다”며 “특히 ‘발견’이란 차원에서는 새로운 영화가 반영돼야 하는 것이 마땅하므로 프로그래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은 올해 처음 영화제 자문위원회에 위촉된 양동용 행정보건위원장, 고문식 복지건설위원장, 조걸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 이승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사무처장에게 정동일 중구청장이 위촉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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