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호회 탐방 / 중구청 산악회

이진희 Lhy@jgnews.co.kr 2008.08.13 15:38:40

"산은 가봐야 그 맛을 알죠~"

 

◇ 지난해 가을 중구청 산악회동호회 회원들이 월출산 천왕봉에서 촬영한 기념사진.

 

근무의욕ㆍ조직 적응력 향상

음식 나눠 먹는 재미도 한몫

 

 계절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 느끼며 자연과 호흡하는 기분은 어떨까.

 

 모든 근심 훌훌 털어버리고 자연에 순응하며 한달에 한번 산과의 특별한 데이트를 즐기는 중구청 산악회 동호회가 있다.

 단지 산이 좋고 사람이 좋아서 1980년 창단 이래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중구청 직원과 가족, 중구민들 1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산은 직접 가봐야 그 맛을 안다는 동호회 유재윤 회장(충무아트홀 사무국장)은 "아름다운 산을 회원들에게 알리고 등산을 통해 자기계발을 함으로써 근무의욕, 조직 적응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은 혼자 가기에는 다소 힘든 점이 있기 때문에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무엇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진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장소를 물색하기 때문에 지리산, 설악산, 월출산 등 웬만한 명산은 거의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고.

 

 1박 2일의 일정일 경우에는 보통 금요일 밤 11시, 무박일 경우에는 토요일 아침 7시쯤 출발한다.

 

 벅찬 마음으로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지만 정상에 도달했을 때의 기분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다는 것이 산 마니아들, 바로 회원들의 얘기다.

 

 대체 얼마나 좋으면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까. 힘들 때 잠시 쉬다 갈 수는 있으나 내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절대 포기라는 건 없다는 게 산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인 것이다.

 

 함께 하는 등산이기에 재밌는 추억거리도 많을 뿐 아니라 손수 장만해온 다양한 음식을 펼쳐놓고 도란도란 앉아서 골라 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동호회 이종홍 총무(소공동 주민센터 팀장)는 "금요일 경우에는 퇴근을 하고 밤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산을 오르기 때문에 졸다가 넘어지는 사람들도 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각자 준비해온 생각지도 못한 보쌈, 양주 등의 음식을 산에서 먹는 기분은 꿀맛"이라며 "등산도 등산이지만 이런 기분에 더 자주 모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구성된 40~60세의 연령에서 벗어나 20~30대의 젊은 층의 많은 참여로 동호회가 더욱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때로는 밤에 등산을 할 경우 산이 누워있는 느낌 때문에 오르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산의 아름다움을 최고로 느낄 수 있는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을 코앞에 두고 회원들은 벌써부터 설레이기 시작한다.

 

 불볕 더위에 만사가 귀찮아 지는 요즘,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 가까운 산이라도 올라가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을 만끽해보자.

 



Copyright 2001 JungGu Autonomy Newspaper.


중구자치신문 | (04590) 서울시 중구 다산로20길 12(신당동) 수창빌딩 312 발행/편집인 : 이형연 | Tel. 02)2237-3203~4 Fax. 02)2237-3721 Copyright 2001 JungGu Autonomy News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