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12. 5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재발생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119신고나 소화기로 화재진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닐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대피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119신고 역시 중요하지만 대피 후 안전한 장소에서 하여야 하며, 작은 화재라고 만만하게 여겨 초기 소화를 하던 중 갑자기 화재가 번지거나 발생하는 유독가스로 인해 인명피해가 야기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가장 편리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들은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해치는 끔찍한 도구로 돌변한다. 플라스틱 같은 화학성 제품에서 발생하는 연기는 아주 강력한 유독가스로 한 모금만 들이마셔도 정신을 잃을 수 있다.
대시민 안전교육 과정에서도 화재발생 시 대피가 가장 우선이라고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기에 한 가지 더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대피할 때 반드시 문을 닫고" 대피하라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화재 시 무조건 대피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관문 등을 열었을 때 연기가 올라오고 있거나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차 있을 때는 외부연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문을 닫고 젖은 수건 등을 활용해 틈새를 막은 후 화장실 등 물이 있는 곳으로 대피하여야 합니다. 또한, 베란다 등에서 연기가 실내로 들어와 외부로 대피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현관문을 반드시 닫고 외부로 대피하여야 합니다."
무조건 대피하라고 할 때와 조금 다른 것은 "문을 꼭 닫고 대피"하라는 것이다. 문을 닫고 대피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동일한 구조의 빌라에 동일한 지점에 불을 붙인 후 6분 뒤 소실상태는 문을 열고 닫음에 따라 그 결과는 분명히 다르다. 현관을 열고 대피한 빌라는 남아있는 것이 없을 정도로 전소되었지만 문을 닫고 대피한 빌라는 발화지점 주변만 약간 소실되고 자연소화 되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그것은 연소의 3요소(가연물, 점화원, 공기) 중 하나인 공기(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문을 닫고 대피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화재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고 하더라도 자칫 한순간의 방심이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는 것이 화재이다.
또한, 화재는 필연적으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다면 천운이겠지만 화재피해 당사자의 경우 재산적 피해로 인해 현실적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
화재로 인한 피해보상은 원인자 책임이 원칙이다. 고의건 고의가 아니건 그 책임은 원인제공자에게 지어진다. 화재로 인한 피해로 구상권이 청구되어 소송으로 이어져 곤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피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반드시 그 방법대로 행동을 하여야 한다. 현관문을 닫고 대피하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 중 한가지 일 것이다.
화재발생 빈도가 늘어나는 계절이다. 나의 재산과 가족의 안전은 어느 누구도 대신하여 지켜주지 않는다.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화재예방"이며,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주의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