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남대문 커먼프라자 상인들이 중구청 앞에서 생존권 보장 집회를 열고 있다.
/2017. 8. 23
남대문시장 커먼프라자 입주상인 100여명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18일 중구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15회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국회와 서울시, 중구청등을 순회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이 상인들의 릴레이 집회는 2014년 9월경 삼익악기가 이 건물을 매입해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고민하다 지난해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면서 시작됐다. 삼익악기 측에서는 상인들에게 점포를 비워줄 것을 요구하며 명도소송이 진행되면서 양측이 팽팽한 법정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법정다툼은 삼악악기가 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전 건물주인 삼부토건과 임대차 계약만료 기간이 2개월 남아있어 기 계약된 10년 임대차 기간을 보장 해준다며 임대차 승계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승계계약 체결 후 1개월이 지나자 임대료 30%이상 인상을 하겠다고 통보하고, 이의를 제기한 상인들에게는 임대계약이 만료됐다고 명도통보를 하고 인상에 동의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임차상인들을 선별해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200여명에 달하는 점포주에게 계약 체결기간을 2일만 주고 임대차 계약을 압박하고 2014년 용역업체를 동원, 상가에 무단 침입해 점포를 폐쇄했다. 올해 들어서는 용역업체 사장과 직원들이 영업시간에 난입, 상가 관리직원과 몸싸움을 하는 등 영업을 방해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상인과 용역업체간에 논란으로 형사고소사건 까지 이어지자 지난 6월 삼익악기 김종섭 회장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삼익악기는 상인들과 상생하며 남대문 시장 발전에 노력하겠다"며 "재건축을 하면 현 입주상인들에게 입주권을 우선적으로 주고 올해 연말까지 임대료 면제와 관리비 지원을 해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재건축이 마무리돼 입주할 경우 현재의 임대계약조건으로 입주해야하며 입주를 포기할 때는 명도소송 등에 앞서 34년간 영업해온 점포권리금 등을 인정, 적정선 보장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익악기측은 이 건물을 철거해 호텔과 상가를 재건축 하기위해 정비계획을 신청했으나 서울시 심사에서 용적률 등의 부적합성을 들여 정비계획 변경 신청이 반려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