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노점상들의 조기출점을 반대하는 시장 상인들이 풍물패를 동원해 궐기대회를 갖고 있다.
/ 2016. 9. 7
남대문시장 내 150여 노점상들이 지난 8월 28일 판매대를 철수하지 않고 시장도로에 방치, 조기영업에 나서면서 시장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남대문시장 상인회는 지난 8월 30일 연석회의를 열고 노점상들의 조기영업과 판매 리어커 방치 행위에 대해 시장내 소방통로 및 물류통로를 차단, 시장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2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노점상인들의 조기 영업철회 탄원서를 중구청에 제출키로 했다. 이와 함께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3일간 풍물패를 동원해 '전노련 물러가라'는 궐기대회를 열고 노점단속을 촉구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구청에서 지난해 시장내 불법포장마차를 강제철거한 후 중구거리가게 운영규정에 의거 노점실명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 진행되자 노점들은 노점실명제 실시에 앞서 시장상인들과 잠정 협의된 하절기 5시, 동절기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 영업으로는 노점들의 생존권이 위협된다며 조기출점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남대문 노점상 친목단체인 다우리회는 자체 조직으로는 조기출점에 어려움을 겪자 전국 노점총연합(전노련)에 가입해 몸집을 키워 지난 6월 13일에 전노련 노점상 1천500여명이 시장에 진입해 농성을 했다. 이어 중구청까지 진출하며 노점탄압척결을 주장하는 항의 시위를 벌렸다.
노점상들은 "지난 7월 21일 전노련과 상인회간에 1차 면담시 남대문시장 상생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추후 간담회를 요구했지만 상인회측이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어쩔수 없이 조기출점을 해왔다"는 주장이다.
남대문상인회는 이에 대해 "1차간담회 이후 여름휴가와 회사 일정상 2차 간담회는 일정이 잡히는 대로 진행하자는 공문을 보냈는데도 전노련 측이 일방적으로 조기출점을 강행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분개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 양측이 물리적 행동으로 상인과 노점상 모두가 피해를 보고 특히 시장을 찾는 외국관광객과 일반소비자들에게 시장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