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상비군의 2010년 시무식 기념사진.
의리·화합으로 끈끈한 유대감 형성
역량있는 선수 포진 초청팀 많아
봄이 오고 있는 따스한 햇살 아래 매주 토요일 오후 4시가 되면 충무초 운동장에 건장한 중구 50대 남자들이 모여 공을 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50대 상비군(단장 정금채)은 벌써 4년째 운동장에서 온 회원이 능숙한 발놀림을 보이고 있다. 단위 축구회에서 각자 축구를 해 오다가 만 49세가 되면 입단을 해서 50대만 할 수 있는 축구경기를 펼친다.
50대만 할 수 있는 축구경기란 40대도 60대도 알 수 없는 끈끈한 유대감으로 만드는 경기를 말한다.
2년째 50대 상비군을 맡고 있다는 정금채(55) 단장은 "중구 대표팀으로서 어려움 없이 잘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들 간 유대가 깊다"고 자랑한다.
정 단장은 단원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단위 축구회와는 달리 적은 나이 차와 동시대를 살아온 유대감이 있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서로 챙겨주려는 무언의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각 단위 축구회에서 쌓은 역량을 이곳에서 펼쳐 실력을 뽐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친목을 우선으로 여기면서 우정도 다지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종 목적이죠."
박영훈(52) 감독은 50대 상비군 소속 68여 명의 감독을 맡으면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점으로 '의리와 화합'을 들었다.
"건강을 생각해서 운동을 하는 측면도 있죠. 하지만 친목을 가장 우선으로 두기 때문에 토요일 연습 경기가 끝나면 모여서 식사도 하고, 목욕탕도 함께 가면서 하나의 팀으로써 단합을 하게 됩니다."
50대 상비군에도 몇 년간 단위축구회를 통해 다져진 역량으로 '잘 하는' 선수가 있다. 청구의 고광재(52), 중부의 유중철(54), 약수의 송순창(51) 등이다. 이들은 단위 축구회에서도 열심히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 동시에 서울시 경기가 있을 때마다 팀을 승리로 인도하는 구세주 역할을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또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스스로 자신과 남을 챙기면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돕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끈끈한 우정을 과시한다. 이러한 끈끈한 우정을 옆에서 보고 입단하고 싶은 사람이 존재할 터. 하지만 입단에 있어 나이 말고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유롭게 입단 신청을 할 수가 있다.
연습을 할 때는 외부 경기에 초청을 받아서 '출정'을 하거나, 팀을 나눠 자체 게임을 펼치는 등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특히나 50대 상비군은 중구 축구가 발전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 듣고 느끼며 자라온 세대다. 그래서인지 중구의 축구 발전에 대해 누구보다 희망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
"중구 축구는 이대로 간다면 다른 구에 앞서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합니다. 단위 축구든 상비군이든 회원과 단원들의 화합을 첫째로 생각하는 마음이 공통으로 작용하고 있고, 운동과 연습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 전체에서 앞서가는 중구 축구로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날이 서서히 따뜻해지고 있고 각종 체육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요즘 희망과 용기로 가득찬 50대 상비군의 2010년 힘찬 도약으로 중구 운동장이 한층 더 달궈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