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만점' 보양식으로도 '그만'

콜레스테롤 낮아 건강식으로 인기

　매콤짭짤한 맛 속에 착착 감기는 쫀득함， 그리고 은은하게 입속에서 감도는 담백한 느낌의 조화.

　신당3동에 위치한 음식점 ‘자연愛’(점주 김송희)에 가면 이렇듯 특별하고 독창적인 ‘코다리알찜’ 요리를 만끽할 수 있다.

　혀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지는 맵싸한 기운과 달짝지근함이 맞물리는 연출을 하는 건 양념장이다. 양념장 만드는 방법은 물론 ‘극비’다.

　“우리 음식점에 오셔서 코다리알찜 요리를 드시고는 남은 양념장을 포장해 가는 분들도 계세요. 양념장에 국수 사리는 물론이고 심심한 콩나물을 비벼 드셔도 좋아요.”

　김송희 사장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명태를 열닷새 동안 꼬들꼬들하게 말린 게 코다리예요. 그 코다리를 메인으로 명란， 참치알 등을 함께 어우러지게 해 찜을 한 것이죠.”

　일단 맛에 빠져들게 된 다음 명태와 명란에 참치알까지 찬찬히 살펴보니 이만한 보양식도 드물다. 손님들이 술안주로도 많이 찾는다. 안주감으로 주로 찾는 고기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는 데 반해 코다리알찜은 오히려 저하시켜 준다는 것이다.

　‘자연을 사랑한다’라는 뜻의 음식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연愛’의 모든 요리에는 조미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예 넣지 않는 건 아니에요.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으면 맛이 없어요. 음식이 영양도 중요하지만 맛도 중요하니까요.”

　솔직하게 얘기했지만， 그 속에는 김송희 사장의 자부심이 들어 있었다. 김 사장은 요리의 맛과 영양뿐 아니라 모양까지 세심하게 고려한다. 반찬으로 나온 계란찜만 봐도 보통이 아니다. 달걀흰자와 노른자 부분이 확연하게 분리돼 있고 그 옆에 파슬리를 배치해 산뜻한 느낌을 낸다. “달걀흰자와 노른자 부분은 감자 가루를 붙일 수 있다”고 귀띔도 해 주었다.

　요리의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음식점 인테리어도 안정감 있게 조성돼 있다. 맛과 영양 그리고 분위기까지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이는 김 사장의 남편 민창기 (주)알티엠 사장의 역할이 크다. 외식업 관련 전문 디자인 광고회사의 사장으로서 ‘자연愛’라는 캘리그래피와 인테리어 그리고 메뉴판 사진 등 거의 모든 것이 민 사장의 공로다. 특히 코다리로 찜을 하게 된 것도 민 사장이 전국 각지로 맛기행을 다니다 착안하게 된 것이다.

　김송희 사장은 “이곳에서 5년 전부터 음식점을 운영했는데 초창기에는 우삼겹 쌈밥 메뉴 위주로 했다”면서 “하지만 이 주변에 같은 종류의 음식점이 많아 차별화를 시도해 왔다”고 말했다.

　차별화의 시도 끝에 코다리와 찜을 접목시킨 요리를 특화시켰다는 것. 코다리알찜 외에도 코다리 냉면·부추전·회무침 등의 메뉴가 있다. 또 코다리알찜에서 알을 뺀 ‘코다리찜’도 있다. “알의 텁텁함을 싫어하는 손님을 위한 메뉴”라는 김 사장의 전언에는 손님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배어 있었다.

　김송희 사장은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성인 것 같다”면서 “우리 음식점을 찾아오시는 분들께 그 정성이 전달되도록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