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천주교 신당성당 강당에서 열린 근화노인대학 개강식에서 바오로 신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수강생 90여명 참석
“배움에 있어서는 젊은 학생들 못지 않는 열정이 있습니다. 친분을 쌓으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릅니다”
지난 5일 90여 명의 수강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신당성당 강당에서 열린 근화노인대학 개강식에서 정기순(73)학생의 얘기다.
이날 개강미사와 함께 한 반에 20~25명으로 구성된 4개의 반을 편성하고 수강생들과 담임 강사들은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근화대학 강사들은 김혜선 학장, 하혜옥 부학장을 비롯해 총 12명의 자원봉사들로 구성됐다.
7월까지 진행되는 1학기 수업은 웃음치료, 성서공부, 아름다운 노년의 삶, 노년의 건강, 영화 및 공연 감상 등 수강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수업 위주로 편성됐다.
특히 동양화, 꽃꽂이, 합창, 전례무용반으로 구성된 동아리는 올해 풍물놀이가 신설되면서 수강생들의 여가 생활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75세 이상, 12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성당의 친목 단체인 작은등불노인회는 근화노인대학원으로 개설되면서 수강생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설립된지 3년째인 천주교 신당성당 부설 근화노인대학은 그동안 성당 보조금으로 운영돼 왔지만 올해부터는 중구청에서 일부 지원을 받게 됐다.
김혜선 학장은 “경기불황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대학에서 배운 것을 활용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전개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이 배움이 사회를 밝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관(바오로)신부는 “주님께 받은 축복을 동료들에게 양보, 봉사, 이해, 존중, 희생 등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볼 때면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즐겁게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면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귀권 부구청장은 “올해부터 의회와 협조해 근화대학에 예산을 지원하게 됐다”면서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깊은 사랑을 받아 어른신들도 행복하고 즐거운 노후생활을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래 부의장은 “활기찬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면서 “어르신들이 마음껏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