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청계천 일대에서 열린 광통교 다리밟기 축제에서 궁중다리밟기가 재현되고 있다.
전통과 현대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청계천 광통교 다리밟기 행사가 지난 15일 열려 기습한파에도 불구하고 중구민과 서울시민들이 많이 참여해 우리의 옛 전통문화를 재현했다.
광통교다리밟기추진위원회(위원장 김장환)가 주관하고 중구청(구청장 정동일)이 주최한 이번 축제는 올해로 3번째 열리는 것으로 다리밟기 재현과 식전행사, 민속경기한마당, 민속공연한마당, 다리밟기 기념식으로 구성됐다. 도심 한복판에서 민속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식전행사로는 연만들기, 널뛰기, 액맥태우기, 옻놀이, 물레젓기, 부적나누기, 절구찧기, 가훈써주기, 전통의상입어보기 체험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이와함께 15개동 민속음식마당도 마련돼 축제의 흥을 돋구웠고, 전통 포졸 순찰로 조선시대 답교놀이 때마다 장관을 이뤘던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민속예술단 공연, 북울림연주, 경기민요, 한량무, 장구춤, 초대 가수 공연등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동별 민속놀이에서는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윷놀이는 을지로동, 제기차기는 신당5동, 허리춤당기기는 신당4동이 우승을 차지했다.
축제에 참가한 외국 관광객들은 전통의상 입어보기 체험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축제 곳곳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다리밟기 재현은 광통교 → 광교 → 모전교 → 광통교 코스의 약 1km 구간에서 만장과 군사, 어가, 삼정승, 육조판서, 문무백관, 상궁, 시녀의 순으로 진행됐다.
답교(踏橋)라고도 불리우는 다리밟기는 고려시대부터 정초에 자기의 나이대로 다리를 밟으면 그 해에는 다리에 병이 나지 않고 모든 재앙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복도 불러들인다는 신앙적인 풍속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민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동별다리밟기는 흥겨운 사물놀이의 장단에 맞춰 15개 동별로 특색있는 의상과 소품을 준비해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