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신당와드에서 열린 SESA 명사 초청강연회에서 크루즈 주한 필리핀 대사가 한국과의 우호관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필리핀은 온화한 기후, 가까운 거리,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 등으로 10만 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습니다. 한국은 필리핀의 가장 든든한 친구입니다.”
지난달 27일 신당와드에서 열린 SESA(서울영어연구회, 사무총장 허용환)가 주최하고 본지가 후원한 58차 명사 초청강연회에서 이같이 말문을 연 루이스티 크루즈(Luis T. Cruz) 주한 필리핀 대사.
SESA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강연회에서 크루즈 대사는 내년이면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필리핀의 한국과의 우호 관계, 인적 교류가 증대한 현재와 미래에 대한 동반자로서 나아갈 방향등에 대해 강연했다.
크루즈 대사는 "화폐속에 한국전 참전을 기리는 내용이 있을 만큼 한국은 언제나 가까운 친구”라며 "현재 한국에는 5만명의 필리핀이 거주 하고 있으며 5천명 정도는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 했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문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 크루즈는 한 참석자의 인권에 관한 질문에 "상당 부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필리핀 근로자와 한국 고용주, 배우자 모두가 양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지난 선거에서 비록 당선은 되지 못했지만 출마한 필리핀 출신 여성을 사례로 들면서 "한국도 미국의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가 인종적 차별을 극복한 것과 마찬가지로 결혼 이민자들 가운데서도 선출직과 공무원으로 진출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는 "많이 웃는 것"이라며 "필리핀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일과 놀이를 구분 하지 않고 일을 놀이처럼 즐기지만 한국에서는 스피드를 강조한다”면서 자국 근로자들이 한국 생활 적응에 다소 어려움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또 " 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자국 근로자들의 본국 송금이 1년 전에 비해서 월등히 줄어서 마음이 아프다”며 "필리핀 대사관에서는 근로자들이 재정 관리를 잘 하고 한국에서 소정의 근무 기간을 마치고 본국에서 적응을 돕는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이준희(42)씨는 "내년이면 수교 60주년이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대사님의 강연을 통해서 필리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심상문 의장과 성하삼 전 시의원, 본지 이형연 발행인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