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편의고려 횡단보도 설치

이진희 Lhy@jgnews.co.kr 2008.11.13 16:21:11

명동입구 횡단보도 설치 주민 공청회…상인들 생존권 보호범위서 추진

 

◇지난 11일 중구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명동입구 횡단보도 설치 관련 시민 공청회’에서 패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상인들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범위 내에서 보행자들의 편의를 위한 횡단보도가 설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중구구민회관 소강당에서는 ‘명동입구 횡단보도 설치 관련 시민 공청회’를 개최하고 관련 분야 패널과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횡단보도 설치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현재 중구는 7월부터 남대문로 신세계백화점 본점부터 을지로입구 역까지 총연장 550m 구간에 디자인서울거리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 가장 핵심 사업은 소공동 롯데백화점과 명동입구 아바타몰 사이에 X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는 보행자와 관광객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40m 대로로 단절된 명동과 남대문ㆍ북창동 지역을 지상으로 연결해 명동 상권을 부활, 도심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명동 지하상가 상인들은 횡단보도 설치를 하게 될 경우 매출이 감소해 생존권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녹색교통운동 민만기 사무처장은 시민들을 위한 보행권과 상인들을 위한 생존권의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민 사무처장은 “보행권과 생존권은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다”며 “보행권이 중요한 만큼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생존권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인들의 생존권을 무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서울시와 자치구는 상인들과의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구에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경원대 정석 교수는 시민들의 편안함을 우선시 하는 디자인 거리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좋은 도시 만들기란 장애인 등 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들이 거리를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며 “지하상가 활성화를 위해서는 누구보다 상인들이 관심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동 뿐 아니라 아직도 교차로에 횡단보도가 없는 경우는 허다하다”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횡단보도가 설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신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횡단보도 설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기본적인 사항”이라며 “횡단보도 설치로 보행량이 많아지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청주대 최효승 명예교수는 “횡단보도 설치로 인한 차량 감소를 염려하는 부분이 많으나 도시 주인은 시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지하상가에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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