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무공 학술심포지움’에서 연구위원들이 충무공 탄생지의 보전과 기념사업의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잇고 생가복원의 타당성등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 17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충무공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충무공 탄생지의 보전과 기념사업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학술 심포지움에는 △충무공기념사업회 이인섭 부위원장의 충무공과 서울 중구 △서울시립대 배우성 국사학과 교수의 건천동과 조선전기 인물 △서울시립대학교 이우태 교수의 국내외의 생가유적 보존사례 △전쟁기념관 박재광 책임연구원의 국토수호의식과 해상전략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석영 교수의 충무공기념관(가칭) 교육 프로그램 개발(안)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회를 가졌다.
이인섭 부위원장은 “일본이 왜곡한 저서 때문에 이순신 장군의 출생지가 중구 건천동이 아닌 충남 아산으로 잘못 알려졌다”며 “지금이라도 역사를 바로잡아 충무공기념관을 건립하고 민족의 긍지를 기르는 활동을 강화하면서 학생들의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우성 국사학과 교수는 충무공기념관 건립에 앞서 이순신 장군의 탄생지를 확정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탄생지가 중구 일대인 것은 확실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문헌사료만으로는 건천동(현 충무로)에서 태어났나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재광 학예연구관은 “이순신 장군의 다양한 모습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지역 특색이 담긴 이순신 축제가 마련돼 주민의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강조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우태 교수는 “무리한 생가조성은 역사적 사실을 훼손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그 주변을 공원이나 기념관 등으로 꾸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최석영 교수는 “충무공기념관은 도슨트(Docent) 활용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개발돼야 한다”며 충무공 모습 상상하기, 충무공 증시교지를 통한 조선시대 이해하기, 충무공의 성장과정, 난중일기를 통해 본 이순신 장군의 행적 살피기 등을 제시했다.
박경룡 서울역사 문화포럼 회장은 “생가를 건립할 경우 국가나 구청예산으로만 하지 말고 모금운동을 전개해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