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장충단공원 장충단비 앞에서 개최된 제112주기 장충단추모제향식에서 초헌관을 맡은 임용혁 의장이 제례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중구는 지난 8일 장충단공원에서 제112주기 장충단제 추모제향을 올렸다.
제례위원과 후손, 정동일 구청장, 임용혁 의장, 시ㆍ구의원, 대한노인회 이문식 회장, 대통합민주신당 정호준 중구본부장, 지역 주민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장충단제는 임용혁 중구의회 의장이 초헌관을, 조걸 중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이 아헌관을, 대한노인회 중구지회 이문식 회장이 종헌관을 맡아 봉향했다.
이날 추모제는 정동일 구청장이 위원장이 돼 제례의 역사적 배경설명과 내빈들의 추모사, 그리고 총 7단계로 구성된 제례의식이 진행됐으며, 의식이 끝난 뒤에는 내빈과 지역주민들의 분향과 헌화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장충ㆍ청구ㆍ흥인초 학생 100여명도 충신열사들의 충효사상과 애국심을 배우기 위해 특별히 참석,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추모제향식을 지켜봤다.
장충단제는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가 일본인에 의해 시해당할 때 일본인을 물리치다가 순국한 궁내부대신 이경직, 시위대장 홍계훈 등 9인의 선열을 추모하기 위해 1900년부터 매년 봄ㆍ가을에 올리는 제례다. 1988년부터 을미사변일인 1895년 8월20일을 양력으로 환원해 매년 10월8일 중구청 주관으로 제례를 봉향하고 있다.
정동일 구청장은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맞섰던 선조들의 애국충정을 본받는다면 어떠한 난국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의 장충단 추모제가 충신열사들의 기개와 애국충정을 후손들에게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용혁 의장은 "오늘의 추모제는 선조들의 애국충정을 기리는 자리로 충신열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후세들의 가슴에 길이 간직되길 바란다"면서 1900년 고종황제 칙명으로 당시 육군부장이었던 민영환이 직접 쓴 장춘단 비문낭송으로 인사를 대신했다.